빈집·유휴시설이 농촌 커뮤니티 거점
미활용 유휴시설 활용 지역활성화 사업 총 77곳 지원 … 청년농·귀촌인에 기반 제공
농촌 빈집이나 사용이 중단된 공공시설이 창업공간과 카페 등으로 변신하고 있다. 청년농과 귀농귀촌인의 기반을 제공하고 농촌지역에 활력을 높이는 사업이 확대되면서 농촌의 새로운 먹거리로 등장했다.
6일 농림축산식품부 등에 따르면 2019년 시작된 농촌 유휴시설 활용 지역활성화 사업이 올해까지 총 77곳을 지원하면서 마무리된다. 농촌지역 미활용 유휴시설 중 지방자치단체가 소유했거나 7년 이상 장기임대 계약을 체결한 건축물을 대상으로 리모델링 사업비를 지원한다. 1곳당 최대 4억5000만원이다.
이렇게 지원한 대표적인 곳이 빈집(고택)을 리모델링한 충남 서천군 마산면의 마을카페 ‘카페329’다. 2023년 마을카페로 조성된 이곳은 서천군에서 장기간 방치된 고택을 철거하지 않고 리모델링으로 재탄생했다. 과거 새장터로 불리면서 호서지방 3대 시장으로 이름을 알린 마산면 신장리가 1919년 3월 29일 서천군 첫 3·1운동 발상지라는 점을 기념하기 위해 이름을 카페329로 지었다.
경북 청도군에도 이같은 유휴시설을 지역커뮤니티로 활용한 곳이 있다. 청도군 다로리 커뮤니티다. 이 곳은 10여년간 방치된 보건진료소 건물을 ‘유휴시설 지역 활성화 사업을 통해 2022년부터 마을카페와 주민 대상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지역 커뮤니티 거점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이 곳을 중심으로 청도지역 농가소득 개선, 생활인구 확보 등 지속가능한 마을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다로리 커뮤니티를 운영하는 서삼열 대표는 “농촌 빈집과 유휴 시설들이 다양하게 활용된다면 주민의 삶의 질 뿐 아니라 농촌을 찾는 사람들의 만족도도 높아질 것”이라고 전했다.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은 “농촌 소멸 극복을 위해 가장 우선 해야할 부분은 기존 주민들이 불편함이 없이 생활할 수 있도록 문화·복지·교육 등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서는 농촌의 빈집과 유휴시설을 적극 활용하는 것과 함께 주민들의 실제적인 수요에 기반한 서비스 공급이 병행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농식품부는 이같은 미활용 유휴시설을 지역 거점 커뮤니티 등으로 리모델링하는 사업을 올해 11곳 지정해 지원·운영할 계획이다.
김성배 기자 sbkim@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