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임대료가 삼각김밥보다 싸다고?”

2025-03-07 13:00:01 게재

인천 천원주택 500호 공급

예비접수 첫날부터 우르르

“6월 출산 예정인데 천원주택에 입주하면 임대료 걱정은 확실히 줄어들 것 같아요.” “천원주택에 입주해 살면 저축을 지금보다 좀 더 많이 할 수 있지 않을까요?”

6일 오전 인천시청을 찾은 젊은 신혼부부들은 한껏 기대에 찬 표정들이다. 시청 1층 중앙홀에는 유모차를 끌고 나온 신혼부부부터 결혼을 앞둔 예비부부까지 600명이 넘는 사람들로 온종일 북적였다. 인천시가 무주택 신혼부부 등을 대상으로 하루 임대료 1000원(월 3만원)에 공급하는 ‘천원주택’ 예비접수를 위해 방문한 사람들이다. 접수개시 20여분만에 200여명이 몰려들었고, 오전에만 350명이 접수했다. 이날 오후 5시까지 받은 접수자는 604명이었다.

‘천원주택’ 접수처에 몰린 예비 입주자들 6일 인천시청 중앙홀에 마련된 천원주택 접수처에서 예비 입주자들이 신청 접수를 하고 있다. 천원주택은 하루 임대료 1000원, 월 3만원으로 주거를 제공하는 인천형 저출산 주거정책이다. 인천 연합뉴스

인천시는 이날 저출생·인구감소 정책인 ‘아이 플러스 집드림’의 천원주택 예비 입주자 접수를 시작했다. 천원주택은 편의점 삼각김밥보다 저렴한 하루 1000원의 임대료로 주거 안정과 육아 지원을 제공하는 인천형 주거정책이다. 보증금은 최대 3000만원이다. 최초 2년 동안 거주할 수 있고, 최대 6년까지 연장이 가능하다. 이번에 공급하는 주택은 매입임대 500호다.

신청 대상은 모집공고일인 지난 2월 10일 기준 무주택세대 구성원으로서 결혼 7년 이내의 신혼부부 또는 예비 신혼부부, 한부모 가정 등이다. 신생아를 둔 가구가 1순위, 자녀가 있는 신혼부부가 2순위, 자녀가 없는 신혼부부가 3순위다. 동일 순위 안에서 경쟁이 벌어지면 소득이나 자산기준 같은 가점 항목을 통해 최종 입주 순위를 결정한다.

예비 입주자 모집은 오는 14일까지 방문접수로만 받고, 6월 5일 최종 입주자를 선정해 발표한다. 주택 배정 등의 절차를 고려하면 이르면 6월 말부터 입주가 가능할 전망이다.

천원주택은 매입임대 전세임대 두 가지 방식으로 추진된다. 매입임대와 달리 전세임대는 신혼부부 등이 살고 싶은 아파트를 정한 뒤 인천시에 신청하면 시가 해당 주택 전세보증금(최대 2억4000만원)의 80%까지 대출을 받아 대출이자(연평균 1.7%)를 납부해 주는 제도다. 전세보증금의 20% 정도의 목돈이 있으면 신청 가능한 셈이다. 입주자가 부담하는 월세는 하루 1000원(월 3만원)이다.

유정복 인천시장도 이날 오전 현장에 나와 직접 신청접수를 받았다. 또 사전 모집을 통해 선정된 신혼부부 5쌍과 함께 미추홀구 도화동에 준비 중인 천원주택 현장을 방문해 주택 내부를 둘러보며 구조와 시설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유정복 시장은 “이 사업이 단순한 주거지원을 넘어 신혼부부들이 자녀를 낳고 행복하게 양육하며 안정적인 삶을 꾸리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실효성 있는 주거정책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신일 기자 ddhn21@naeil.com

김신일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