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 대표단, K-한류에 흠뻑 빠졌다
경북·경주, 대표단에
공연·체험행사 제공
경북도와 경주시는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 정상회의 제1차 고위관리회의(APEC 2025 SOM1)에 맞춰 준비한 전통문화 공연과 전시·체험 프로그램이 각국 대표단으로부터 호평을 받았다"고 9일 밝혔다.

지난달 24일부터 이날까지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에서 열린 고위관리회의는 APEC 정상회의를 위한 첫번째 공식행사다. 회원국 대표단 2000명이 참석하며 정상회의 주요 의제에 관한 실질적인 협의와 결정을 이끄는 핵심 협의체로 정상회의 사전 준비나 예행연습 성격을 지닌다.
경북도는 행사를 앞두고 APEC 정상회의 개최 도시로 결정된 경주가 한국적인 고유문화 정체성을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도시인 만큼 한국의 전통문화와 K-콘텐츠를 알리는 부대행사 준비에 공을 들였다.
우선 HICO 1층 ‘경북-경주 홍보관’을 우아하고 세련된 한국적인 전통미를 살린 실내 장식과 LED 미디어월을 융합한 공간으로 조성했다. 경북도내 21개 시·군의 홍보영상을 중앙 미디어월에 송출하고 좌우 기둥 미디어월에는 경주의 아름다운 풍경을 입체적인 사진으로 표출해 눈길을 사로잡았다.
석가탑과 다보탑을 형상화한 전시대에는 경북 관광기념품 공모작품과 홍보용 책자를 비치해 대표단의 발길을 붙잡았다.
3층 중심 회의장 앞 포항의 철강신화와 예술이 조화를 이룬 스틸아트 전시관도 화제였다. 이 전시관에는 몽유도원도 인왕제색도 등 한국화를 주제로 만든 스틸아트 29점과 미디어아트 13점을 전시해 각국 대표단이 ‘뷰티풀’을 연발했다.
회의장 밖 야외전시관에는 전시공연을 위한 투명 에어돔을 설치, 세계에 한국 문화를 알릴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펼쳐졌다.
에어돔 주무대인 신명마당에는 지역 문화예술인의 전통 공연과 한복 패션쇼, 태권도 퍼포먼스, K-POP 댄스, 미용 메이크업 쇼 등이 매일 진행됐다.
'5한(韓)마당'에서는 한옥 한복 한식 한지 한글 등을 주제로 전시, 체험 공간을 만들어 선보였다. 특히 각국 대표단이 한복을 입고 이름을 한글 자석월로 붙여 사진을 찍는 등 한국전통문화를 체험하고 즐길 수 있도록 구성해 인기를 끌었다.
오감마당에는 넷플릭스 오징어게임 테마의 전통놀이 체험(제기차기 비석 치기 딱지치기 등)을 진행해 대표단들에 재미를 선사했다.
이와 함께 한류마당인 K-컬처존에는 경주 대표 명소인 황리단길 감성스토어, K-뷰티, 지역 청년 기업 제품들을 전시·판매해 높은 관심을 끌었다.
황리단길 청년 감성 스토어는 경주 명소 황리단길의 대표 시그니처 청년 작가들이 협심해 한국 전통 다과인 십원빵, 커피, 꽃차, 개성주악과 약과등 먹을거리를 제공했다. 뿐만 아니라 캐리커처 체험, 한복 원단 열쇠고리 만들기, 한지 노트 만들기 등 다양한 만들기 체험을 선보여 대표단의 방문이 끊이지 않았다.
K-뷰티존에선 도내 우수 뷰티 기업 제품을 전시 홍보하고 전문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참여하는 메이크업 쇼를 진행해 관람객들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이철우 경북지사는 “이번 고위관리회의는 10월 APEC 정상회의의 성공 개최를 위한 경상북도의 저력을 보여주고 자신감을 가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최세호 기자 seho@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