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개인투자자 손실 눈덩이

2025-03-10 13:00:01 게재

금융채권 최대 6천억

커지는 MBK 책임론

홈플러스가 기습적인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가면서 금융채권 상환을 유예받은 투자자들의 손실이 눈덩이처럼 커졌다.

홈플러스의 금융채권은 카드 대금 채권을 기초로 발행된 유동화증권(ABSTB), 기업어음(CP), 전자단기사채 등 약 6000억원에 달하며 주로 개인이나 법인에 소매 판매되어 투자자 피해는 더욱 확산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홈플러스 대주주인 MBK파트너스가 회생절차 신청 직전까지 금융채권을 발행한 책임론이 커지고 있다.

대형마트 2위 홈플러스가 지난 6일 잇따른 협력사 이탈로 영업 중단 고비를 맞았다가 대금을 순차적으로 지급하기 시작하면서 사태를 수습하고 있다. 식품업계에 따르면 주요 식품기업 오뚜기, 롯데웰푸드, 삼양식품 등 3곳이 9일 홈플러스 납품을 재개했거나 재개할 예정이다. 사진은 이날 서울 한 홈플러스 매장의 모습. 연합뉴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117억6000만원 규모의 ‘에스와이플러스제이차 제22-1회 ABSTB’ 만기가 10일 돌아온다. 이날 채무불이행이 확인되면 나머지 물량까지 총 280억2000만원이 부도처리 될 예정이다. 신용평가사들은 지난 5일 만기 미상환된 에스와이플러스제일차 3739억원을 신용등급을 D로 하향 조정하며 부도 처리한 바 있다.

홈플러스가 밝힌 CP와 전자단기사채(전단채) 발행 잔액은 1880억원 수준이다. 여기에 카드대금 채권을 기초로 발행된 ABSTB 약 4019억원을 합치면 홈플러스의 금융채권은 총 6000억원 에 달한다.

증권가에서는 홈플러스 금융채권 투자자 상당수가 개인일 것으로 보고 있다. 홈플러스 ABSTB 중에서도 약 3000억원이 소매 판매된 것으로 추산된다. 이 중 일부는 기업회생 신청 직전까지 판매돼 사기 논란까지 나오고 있다.

이에 홈플러스의 회생계획안이 결정돼 금융채권의 투자 손실이 확정되면 시장 파장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김영숙 기자 ky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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