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CEO ‘관리형’ 늘고 ‘기술형’ 줄어
CEO스코어 분석
경영·재무 출신 ‘절반’
국내 주요 기업 대표이사(CEO)의 절반 가량이 경영·재무 출신의 ‘관리형’으로 나타났다. 반면 글로기업의 경우 기술형이 중심이었다.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대표 조원만)가 국내 시가총액 상위 500대 기업 중 470개사의 대표를 분석한 결과다.
19일 CEO스코어에 따르면 3월 기준으로 경영·재무 출신의 ‘관리형‘ 대표가 49.8%로 조사됐다. 3년전에 비해 2.9%p 늘어났다. 반면 기술·연구 비중은 28.4%으로 같은기간 3.4%p 줄었다. 생산·구매 등 현장직은 3.3%로 31.3%p 감소했다.
엔지니어 출신 CEO 대신 관리형 CEO를 늘리는 추세는 자산 총액 5조원 이상인 대기업집단 소속 기업들에서 뚜렷했다. 대기업 대표 가운데 기술·연구직 출신은 3년 새 4.6%p가 감소한 16.2%였다. 반면 경영·재무 출신은 58.6%로 5.0%p 증가했다.
또한 대기업 집단 이외 기업군에서도 기술·연구직 출신이 39.9%로 3년 전보다는 2.1%p가 줄었다. 반면 경영·재무 출신은 41.5%(136명)로 1.0%p 늘었다.
엔지니어 출신 대표의 감소추세는 대표이사의 대학 전공에서도 확인된다. 경영·경제학 전공자 비중은 3년 전 27.3%에서 올해 29.9%로 2.6%p 늘어났다. 반면 전자 화학 기계 산업공학 등 공학계열 전공은 대부분 줄어드는 추세를 보였다. 실제 전자 전기공학 출신은 7.9%에서 6.8%, 기계공학 출신은 4.6%에서 4.2%, 산업공학 출신도 3.2%에서 2.7%로 감소했다. 화학 및 화학공학 전공은 9.9%로 동일했다.
CEO 출신 대학은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가 전체의 46.0%로 절반에 육박했다. 이 중 절반에 가까운 22.5%가 서울대 출신이었다.
김형수 기자 hskim@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