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나미스원, 넥슨게임즈 영업비밀 유출 혐의 부인

2025-03-19 13:00:23 게재

압수수색 3주만에 공식입장…“혐의 사실과 달라”

디나미스원이 넥슨게임즈의 미공개 프로젝트 무단 유출의혹을 부인했다. 경찰 압수수색이 진행된 지 약 3주 만에 첫 공식 입장이다.

박병림 디나미스원 대표는 18일 입장문을 통해 “당사는 ‘넥슨게임즈가 개발 중이던 MX 블레이드 관련 영업비밀을 유출했다’는 혐의로 압수수색을 받았다”며 “수사 중인 사안이므로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기는 어려우나 혐의 내용은 사실과 다른 부분이 많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수사기관의 조사에 적극 협조해 사실관계가 명확히 밝혀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서울경찰청 산업기술안보수사대는 박 대표와 주요 직원들이 넥슨게임즈를 퇴사하는 과정에서 미공개 프로젝트 에셋을 무단 유출한 것으로 보고 부정경쟁방지법 위반 등 혐의로 입건했다. 지난달 24일 해당 혐의로 서울 서초구 소재 디나미스원 사옥을 압수수색했다.

디나미스원은 넥슨코리아의 개발 자회사 넥슨게임즈에서 서브컬처(일본 애니메이션풍) 게임 흥행작 ‘블루 아카이브’ PD를 맡았던 박 대표가 시나리오 디렉터, 아트 디렉터 등 핵심 개발진과 함께 퇴사해 지난해 4월 창업한 게임 개발사다.

회사는 지난해 9월 첫 게임으로 ‘프로젝트 KV’를 공개했는데, 전반적인 게임 콘셉트와 스토리, 시스템 등이 블루 아카이브와 지나치게 흡사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논란이 일자 디나미스원은 발표 8일 만에 사과문을 통해 “우리의 미숙함이 여러분께 더 이상 상처와 불편을 드리지 않도록 ‘프로젝트 KV’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어떤 이유로 프로젝트 중단을 결정했는지는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다.

이에 넥슨게임즈는 지난해 말 디나미스원 일부 인사들이 MX 블레이드의 핵심 정보를 무단 유출한 정황이 발견됐다며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넥슨게임즈는 디나미스원 압수수색 사실이 보도된 지난달 26일 “내부 조사 과정에서 디나미스원 일부 인사들이 퇴사 전부터 장기간 계획하에 개발에 참여 중이던 비공개 신규 프로젝트 ‘MX BLADE’ 핵심 정보를 무단 유출하고, 신설 법인 게임 개발에 활용하기로 모의한 정황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한편 넥슨게임즈 모회사 넥슨코리아 퇴사자들이 설립한 게임사 ‘아이언메이스’는 ‘프로젝트 P3’의 에셋을 유출해 ‘다크앤다커’를 개발한 혐의(부정경쟁방지법 위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서울중앙지방법원 민사합의63부(박찬석 부장판사)는 지난달 13일 넥슨과 아이언메이스의 영업비밀침해금지 등 청구 소송에서 “아이언메이스는 넥슨코리아에 손해배상금 85억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P3 정보는 회사에서 만든 게임 기획과 규칙으로 회사에 귀속되는 영업비밀이라는 이유다. 하지만 ‘다크앤다커’가 넥슨의 ‘P3’ 저작권을 침해하지 않았다고 했다.

서원호 기자 o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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