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외국인관광객 통계 '들쭉날쭉'

2025-03-20 13:00:09 게재

시 300만, 관광공사 1100만

시 “공사 집계는 추세확인용”

부산시를 방문하는 외국인관광객 수가 기관별 집계방식에 따라 4배 넘게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시는 20일 지난해 부산을 찾은 외국인관광객 수가 293만명으로 2016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광안대교 부산시를 방문하는 외국인관광객 수가 기관별 집계방식에 따라 4배 가까이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 부산시 제공

이는 지난 2016년 296만명을 기록한 이후 8년 만에 다시 회복한 수치다. 시는 그동안 사드배치로 인한 한중갈등과 코로나19 영향으로 크게 하향하다가 회복되는 과정을 겪었다고 설명한다.

반면 한국관광공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부산을 찾은 외국인관광객 수는 1100만명이 넘는다.

한국관광공사는 2020년부터 각 지자체별 외국인방문객 데이터를 제공하고 있는데 부산은 2020년 70만명에서 2021년(54만명), 2022년(133만명)으로 급격히 낮아졌다가 거리두기 해제가 선언된 2023년 828만명을 거쳐 지난해 1138만명으로 크게 늘어났다.

이는 시가 추산하는 외국인 관광객 수와 큰 차이를 보인다.

시와 부산관광공사 데이터에 따르면 2019년 268만명에서 코로나19로 2020년 36만명, 2021년에는 15만명으로 최저점을 찍었다. 그러다 2022년(48만명)과 2023년(182만명)을 거쳐 지난해 290만을 넘었다.

한국관광공사 데이터와 비교하면 2020년에는 2배, 지난해에는 3.88배까지 차이가 난다. 2023년과 비교하면 4.55배까지 차이를 보인다.

이렇게 차이가 나는 것은 각 기관마다 외국인관광객 수를 집계하는 방식이 달라서다.

시와 부산관광공사는 법무부 데이터를 참고한다. 김해공항과 부산항을 통한 입국객에 더해 수도권 등 타 지역에서 육로(KTX·시외버스)를 통해 방문한 외국인만 더한다. 반면 한국관광공사는 이동통신회사들의 로밍 이용 빅데이터를 사용한다.

결정적인 것은 일자별 방문자 수 집계 방식이다. 시와 부산관광공사는 외국인이 2박 3일 부산에 머무르면 1명이 방문한 것으로 하는데 한국관광공사는 3명이 방문한 것으로 계산한다.

또 한국관광공사는 도시 방문 기준을 2시간으로 한다. 인천공항에 입국해 2시간 이상 체류해 서울로 이동해도 인천을 방문한 수치가 된다. 이로 인해 인천은 지난해 2180만명의 외국인이 찾은 것으로 기록됐다.

부산시 관계자는 “부산은 정확한 수치를 확인하고자 법무부 데이터를 활용한다”며 “한국관광공사 데이터는 추세확인용으로 제공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곽재우 기자 dolboc@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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