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임하락 속 고려·장금 미주항로 개척

2025-03-25 13:00:13 게재

내달 상해-부산-멕시코

운임 10주 연속 하락

해운계 ‘USTR’ 결정 주시

세계 컨테이너해상운임은 10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시장 불확실성은 더욱 커지는 분위기다. 혼돈 속에서도 국내 대표적인 해운기업 고려해운 장금상선이 아시아 역내(인트라 아시아) 서비스를 넘어 태평양 항로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24일 한국해양진흥공사(KOBC. 해진공)가 발표한 부산발 K-컨테이너해상운임종합지수(KCCI)는 일주일 전보다 6.4% 내린 1825포인트를 기록했다. 부산과 연결된 13개 글로벌 항로 중 북미 유럽 중동 동남아 등 12개 항로 운임이 내렸다. 중국항로는 일주일 전과 같았다.

21일 상하이해운거래소가 발표한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도 일주일 전보다 2.02% 내린 1292.7포인트를 기록했다. 상하이항과 연결된 13개 글로벌 항로 중 북미 유럽 아프리카 등 7개 항로 운임이 내렸다.

부산발 운임도, 상하이발 운임도 모두 올해 들어 10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해진공은 이날 발행한 주간시황보고서에서 “컨테이너선박 인도량(공급)은 2월까지 48척, 40만TEU였고 3월 인도량을 포함하면 50만TEU를 넘어설 것”이라며 “연말까지 매분기 50만TEU의 신조 선박이 인도될 것으로 보이는 반면 폐선은 현재까지 2척, 1100TEU에 불과해 공급압박은 계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해운시장을 흔들 변수는 수요·공급 바깥에서 도처에 도사린다. 이스라엘-하마스 사이 휴전은 깨졌고 홍해위기는 다시 불타고 있다. 수에즈운하~홍해항로를 피해 남아프리카 희망봉을 돌아가고 있는 선박들이 다시 수에즈운하를 통과할 수 있는 날이 언제인지 불확실성은 커졌다. 운임하락 속도를 늦추는 요소다.

미국 워싱턴D.C.에서 24일(현지시간), 26일 열리는 미국 무역대표부 공청회 결과는 중국 선박에 대한 규제를 결정한다. 미국을 포함한 대부분 경제 산업계가 중국선박에 대한 항만수수료 추가 방안이 세계 무역을 위축시키고 미국 경제와 소비자들에게도 피해를 줄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지만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관련 행정명령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장금상선과 고려해운이 다음달 30일부터 태평양 항로 서비스를 운영한다. 장금상선은 창사 이래 처음이고, 고려해운은 40년만에 재개하는 서비스다.

25일 장금상선과 고려해운에 따르면 양사는 중국 시노트란스, 대만 TS라인, 태국 RCL, 싱가포르 씨리드쉬핑, 아랍에미레이트(UAE) 에미레이트쉬핑라인과 함께 ‘아시아-멕시코 익스프레스’(AMX)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정연근 기자 yg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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