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몬스 침대 1위 수성, 공감경영 효과

2025-03-25 13:00:13 게재

지난해 매출 역대최대 달성

에이스침대 실적반등 성공

형제간 주도권 경쟁 주목

형제는 용감했다. 시몬스와 에이스침대 모두 내수불황에도 성장세를 기록했다.

수면 전문브랜드 시몬스(대표 안정호)가 내수불황에도 역대 최고 실적을 갈아 치우며 침대업계 1위를 유지했다. 에이스침대는 3년만에 실적반등에 성공했다. 앞으로 시몬스와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가구업계 1, 2위를 달리는 안정호 시몬스 대표와 안성호 에이스침대 대표는 형제다. 에이스침대 창업자인 안유수 에이스경암 이사장의 아들로 안성호 대표가 형이다.

안정호 시몬스 대표. 사진 시몬스 제공
안성호 에이스침대 대표. 사진 에이스침대 제공

25일 시몬스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은 3295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보다 5% 상승한 규모다. 영업이익은 527억원으로 전년대비 65% 신장했다. 시몬스는 매출 상승 요인으로 △프리미엄 매트리스시장에서의 독주 △하이엔드 비건 매트리스 N32를 앞세운 멀티브랜드 전략의 성공적인 안착을 꼽았다.

시몬스는 300만원 이상 프리미엄시장에서 선두를 공공히 했다. 주요 5성급 특급호텔 점유율 90%, 초프리미엄 제품 ‘뷰티레스트 블랙’의 연성장률 20% 등이 이를 상징한다. 이와함께 하이엔드 비건 매트리스 N32가 프리미엄 폼 매트리스시장에 안착하며 성장세에 힘을 보탰다.

특히 사회와 적극 공감하는 환경·사회·지배구조(ESG)경영은 최근 소비자들의 가치소비와 맞물려 실적향상을 이끌었다는 평가다.

시몬스는 지난해 1월 공익을 위해 불에 잘 타지 않는 난연매트리스 제조공법 특허를 공개했다. 사회와 소비자를 위해 특허를 누구나 쓸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지난해 7월에 발생한 티몬 미정산 사태때도 소비자와의 약속을 지켰다. 당시 티몬으로부터 약 14억원의 미수금 발생이 확실 시 되는 상황에도 소비자 피해를 막기 위해 제품배송을 완료했다.

시몬스는 업계 최초 ESG 침대 ‘뷰티레스트 1925’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제품이 판매될 때마다 소비자가격의 5%가 삼성서울병원 소아청소년센터 새단장(리모델링) 기금으로 쌓이는 방식이다. 지금까지 3000개 이상이 팔려 6억원이 넘는 기부금을 모았다.

시몬스 본사가 자리한 경기도 이천 지역사회를 위해 농가를 지원하는 ‘파머스 마켓’ 등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도 이어오고 있다.

연구개발에도 힘썼다. 지난해 연구개발 비용은 12억5000만원을 기록했다. 사실상 반영구적 사용이 가능한 ‘바나듐 포켓스프링’ 개발, 생분해가 가능한 소재를 사용한 비건 매트리스 출시, 사람이 쓰는 침대와 동일한 펫 매트리스 출시 등의 성과를 거뒀다.

안정호 대표는 “지난해 시몬스는 기업의 본질인 기술 혁신에 매진했고 사회적책임을 다하려 노력했다”면서 “올해 힘든 해가 될 것으로 예상돼 제품 가격동결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에이스침대(대표 안성호)도 3년 만에 실적반등에 성공했다. 2024년도 연결기준 매출액은 3260억원으로 전년대비 6.4%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662억원으로 16% 상승했다. 에이스침대는 2021년 매출액 3464억원, 영업이익 768억원을 올린 이후 2023년까지 하락세를 이어갔다.

에이스침대는 실적반등 원인으로 △프리미엄 제품군 주력 △체험형매장 확대 등을 꼽았다.

지난해 로얄에이스를 포함한 최고급형 매트리스의 매출 비중은 4.2%로 확대됐다. 대형 프리미엄 체험형 매장 에이스스퀘어는 전국 54개점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는 2개점을 추가로 선보일 계획이다. 소비자와 소통에도 적극적이다. 배우 박보검과 함께한 ‘침대는 왜 과학일까’ 디지털 캠페인은 총 12편의 영상이 유튜브에서 5600만 뷰를 기록했다.

에이스침대는 “올해 상반기 가격인상 계획은 없다”며 “침대과학 기술력에 집중한 제품과 서비스로 침대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김형수 기자 hs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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