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 KTX 교체에 5조원, 운임 올려야”

2025-03-26 13:00:01 게재

14년 동결된 철도운임

KTX 17%·ITX 10% 추진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수년간 동결된 철도운임 인상을 본격화할 조짐이다. KTX 운임은 17%, ITX-새마을 등 일반 철도 운임은 10%를 올리는 방안이다.

다만 구체적인 인상률과 인상 방식, 인상 시점은 정부와 협의를 거쳐 단계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한문희(사진) 코레일 사장은 25일 기자간담회에서 “노후화한 KTX-1 교체에 5조원 이상의 재원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전기 요금과 임금 등 원가가 크게 오른 데다 부채 증가에 따른 이자 비용의 영향으로 2011년 이후 14년째 동결된 철도 운임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코레일에 따르면 2011년과 비교해 연간 전기 요금은 2051억원에서 5796억원으로 182.5% 불어나면서 원가 부담이 가중됐다.

특히 2021년 3687억원에서 지난해 5천796억원으로 3년 만에 57.2% 올랐다. 올해는 64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코레일은 전망하고 있다.

코레일의 누적 부채도 지난해 기준 약 21조원(부채비율 265%)에 달한다. 여기에 붙는 이자가 1년에 4130억원, 하루 11억300만원꼴이다.

코레일이 지난해 KTX-청룡을 도입하고, 9개 노선을 개통하면서 역대 최대의 여객 매출을 거뒀는데도 영업손실 1114억원을 기록했다. 교체시기가 도래한 KTX-1 대체 차량 자금 확보도 시급한 문제다. 2027년부터는 발주가 이뤄져야 기대 수명이 끝나는 2033년께 교체를 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철도운임은 국토부와 기획재정부가 협의한 후 운임 상한을 지정·고시하면 코레일이 상한범위 내에서 운임을 국토부에 신고하게 돼 있다.

한 사장은 “정부와도 운임 인상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며 “요금 인상을 대체할 수 있는 정부 차원의 대체 차량 구매 등의 지원이 있다면 요금 인상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선철 기자 sc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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