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유학생 86.5%, 한국 취업 희망

2025-03-27 13:00:04 게재

중기중앙회 진로 의견조사 취업경로 확대 검토 필요

국내 외국인 유학생 대부분은 학교 졸업 후 한국에서 취업하기를 희망했다.

중소기업중앙회(회장 김기문)는 26일 ‘외국인 유학생 졸업 후 진로 의견조사’ 결과를 내놓았다. 이번 조사는 국내 대학에 재학 중인 외국인 유학생 805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외국인 유학생의 86.5%가 졸업 후 한국에서 취업을 희망했다. 특히 전문학사 과정 유학생의 90.8%는 취업 의지가 높았다. 비수도권(87.2%)과 수도권(85.3%) 모두 비슷했다.

한국에서 취업하고 싶은 이유로는 △한국에 계속 살기 위해서(35.2%) △본국 대비 높은 연봉 수준(27.7%) △관심있는 분야에서 일하고 싶어서(25.6%) 등이었다. 취업 희망자 중 63.6%는 3년 이상 근무하길 원했다.

하지만 외국인 유학생은 비자문제로 쉽지 않다.

외국인 유학생은 졸업 후 고용계약에 따라 취업활동을 하려면 전문인력(E-7) 비자를 부여받아야 한다. 조사에서 66.7%는 E-7 비자 취득이 어렵다고 응답했다.

E-7 비자는 대표적인 외국인 취업 장기체류비자다. 법무부장관이 전문적인 지식 기술 기능을 가진 외국인력이 필요하다고 지정하는 분야에 종사하려는 사람을 대상으로 발급한다.

E-7 비자 취득에 어려움이 있음에도 64.3%는 취업을 못해도 한국에 체류하겠다고 답변했다.

전체 유학생의 58.8%는 E-9 비자를 취득해 중소기업 생산직 등 현장에서 일하고 싶다고 응답했다. 특히 전문학사 유학생은 67.2%가 E-9 비자 취득을 희망해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다.

현 제도상 비전문 취업(E-9) 비자는 유학(D-2), 구직(D-10) 비자에서 전환 허용이 불가능하다.

반면 E-9 비자 취득 의사가 없는 이유로 △배운 지식을 활용 못할 것 같아서(43.5%) △급여가 낮아서(20.7%) △열악한 업무환경 때문에(15.8%) 등을 들었다.

중소기업계는 중소기업 인력난 해소를 위해 외국인 유학생 활용에 긍정적이다.

이명로 중기중앙회 인력정책본부장은 "많은 외국인 유학생들이 E-7 비자 취득의 어려움으로 인해 실질적인 취업 기회는 제한적”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한국어 능력을 갖춘 유학생을 중소기업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비전문취업(E-9) 비자 전환 허용에 대한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형수 기자 hs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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