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고위험가구 38.6만 가구
2025-03-27 13:00:04 게재
부동산대출 2700조원 육박
명목GDP 대비 100% 넘어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2025년 3월 금융안정상황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금융부문 고위험 가구는 지난해 말 기준 38만6000가구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이는 금융부채를 가진 가구의 3.2%에 이르는 수준이다. 고위험 가구는 원리금 상환부담이 크고, 자산을 매각해도 부채를 전부 상환하기 어려운 가구 등을 의미한다.
한은은 보고서에서 "최근 지방을 중심으로 주택가격이 하락하면서 지방 고위험가구의 채무상환 부담이 증가될 가능성이 있다"며 "건설경기가 부진한 지역은 고위험가구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우리나라 부동산금융 규모도 빠르게 커지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기준 국내 부동산금융 익스포저 구성 부문에서 부동산 관련 대출은 총 2681조 6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4.8% 증가했다. 부동산 관련 금융투자상품도 375조9000억원으로 같은 기간 3.7% 늘었다.
여기에 부동산 대출시 이뤄지는 보증 규모도 1064조1000억원에 달했다. 부동산금융 익스포저는 부동산 대출과 보증 및 관련한 금융투자상품의 총액으로 구성돼 부동산 시장의 변동에 따라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는다.
한은은 "주택담보대출 증가 등 일부에서 잠재적 위험이 누적되고 있다"며 "부동산 부문으로의 금융 쏠림이 발생하지 않도록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백만호 기자 hopebaik@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