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400억달러 펀딩 마무리 단계
기업가치 3천억달러로↑
'스타게이트' 본격화
인공지능(AI) 생태계를 주도하고 있는 오픈AI가 역대 최대 규모 펀딩의 마무리 단계에 돌입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27일(현지시간) 일본 소프트뱅크가 주도하는 400억달러(약 58조원) 규모의 자금 조달이 막바지에 이르렀다고 보도했다.
이번 펀딩에는 매그네타 캐피털, 코투 매니지먼트, 파운더스 펀드, 알터미터 캐피털 매니지먼트 등이 참여 협상을 진행 중이다. 매그네타 캐피털은 최대 10억달러를 출자할 예정이다.
시장조사기관 피치북은 이 펀딩이 AI 산업 역사상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분석했다. 이를 통해 오픈AI의 기업가치는 3000억달러(약 439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이는 2023년 10월 펀딩 당시 1570억달러의 거의 두 배다.
소프트뱅크는 이번에 1차로 75억달러를 직접 투자하고, 투자자 신디케이트를 통해 25억달러를 추가 투입한다. 연말에는 2차 펀딩으로 총 300억달러가 더해질 예정이다. 이 중 225억달러는 소프트뱅크가, 75억달러는 신디케이트가 분담한다.
이 같은 대규모 투자 계획은 시장의 우려를 자아냈다. 도쿄 증시에서 소프트뱅크 주가는 일시적으로 4.7% 하락했다. 회사의 신용부도스왑(CDS) 프리미엄도 상승했다. 소프트뱅크는 관련 논평을 거부했다. 다른 참여 투자사들도 공식 언급을 피했다.
이번 자금 조달은 오픈AI, 소프트뱅크, 오라클, MGX가 참여한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와 긴밀히 연결돼 있다. 이 프로젝트는 향후 4년간 총 5000억달러를 미국 내 AI 인프라 확충에 투입할 계획이며, 첫 번째 사업으로 텍사스주 애빌린에 대규모 데이터센터 건설이 예정돼 있다.
핀테크 전문매체 PYMNTS는 오픈AI의 이번 펀딩 중 일부가 미국 내 AI 데이터센터 구축 자금으로 쓰일 예정이라고 분석했고, 투자 규모는 약 180억 달러에 이른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는 미국 내에 최대 20개 데이터센터를 설립하는 계획이 포함된다. 초기 투자만 1000억달러에 달하며, 2029년까지 총 5000억달러가 투입된다.
오픈AI의 사업 성과도 펀딩 규모 못지않게 주목된다.
블룸버그는 오픈AI가 2023년 37억달러(약 5조4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이는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유료 구독자 수 증가와 기업 대상 제품 확장이 주 요인이다. 오픈AI의 2024년 매출은 127억달러(약 18조6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며, 2025년에는 294억달러(약 43조2000억원)까지 오를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일부 소식통은 회사가 2029년까지는 흑자 전환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같은 해 예상 매출은 1250억달러(약 184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온라인 경제매체 쿼츠는 오픈AI의 현재 기업가치가 일부 국가의 국내총생산(GDP)을 웃돈다고 분석했다. 아이슬란드의 연간 GDP는 약 330억달러, 니카라과는 170억달러 수준이다. 오픈AI의 가치는 포르투갈과 남아프리카공화국의 GDP 중간에 위치한다. 따라서 이번 자금 조달이 단순한 기업 가치 상승을 넘어 전 세계 AI 인프라 경쟁의 전환점을 형성할 것이라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
정재철 기자 jcjung@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