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서울아파트 매매거래 47% 급증
‘악성 미분양’ 역대 최고
국토부 2월 주택통계 발표
2월 서울 아파트 매매량이 47% 가량 급증하며 전국의 주택 거래가 30%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토지거래허가구역(토허제) 해제 등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다만 증가세를 지속하던 미분양 주택은 소폭 줄었지만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 물량 증가세가 지속되며 11년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국토교통부가 31일 발표한 ‘2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주택 매매거래량은 5만698건으로 전월대비 32.3% 증가했다. 전년 동월과 비교해선 16.6% 늘었다.
특히 서울의 아파트 매매(4743건)가 전월(3233건) 대비 46.7% 증가하며 지난해 7월 이후 7개월만에 오름세를 나타냈다.
서울 주택 매매거래는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에서 약 23%(1680건)를 차지하며 전월대비 47.1% 급증했다. 지난달 토지거래허가구역(토허제)에서 해제된 아파트를 중심으로 매매가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이 2만4026건으로 전월대비 34.6% 증가했고 지방은 2만6672건으로 30.3% 늘었다.
2월 전국 주택 전월세 거래량도 27만8238건으로 전월보다 38.6% 증가했다. 아파트의 전월세 거래는 25.1% 증가한 12만3808건, 비아파트는 51.8% 늘어난 15만4430건으로 집계됐다.
2월 전국 미분양 주택은 총 7만61가구로 전월(7만2624가구)보다 3.5% 감소하며 석 달 만에 하락 전환했다.
수도권 미분양은 1만7600가구로 전달보다 10.9% 줄었고, 지방이 5만2461가구로 0.8% 감소했다.
준공 후에도 분양되지 않은 ‘악성 미분양’ 주택은 2월 말 기준 3.7% 증가한 2만3722가구로 집계됐다.
준공 후 미분양이 2만3000가구를 넘은 것은 2013년 10월(2만3306가구) 이래 처음이다.
수도권이 4543가구로 전월대비 5.9% 증가했고, 지방은 1만9179가구로 4.1% 늘었다.
지방에선 충북(565가구)이 전월대비 40.2% 급증했다. 이어 경남(2459가구)과 경북(2502가구)에서 각각 21.0%, 13.0% 늘었다. 준공 후 미분양 물양은 대구(3067건) 경북(2502건) 경남(2459건) 전남(2401건) 부산(2261건) 순으로 많았다.
지난달 증가한 주택매매거래와는 달리 주택 인허가와 착공 등 선행 지표는 하락했다.
2월 전국의 주택 인허가는 1만2503가구로 전월대비 44.3% 감소하고 1~2월 누계 인허가(3만4955가구)도 전년동기대비 28.3% 줄었다.
수도권 주택 인허가(7003가구)가 전월대비 53.7% 감소했고 지방은 5500가구로 전월대비 24.9% 줄었다.
주택 착공(전체주택)은 1만69가구로 전월대비 1.1% 감소했다.
2월 분양(공동주택)도 5385가구로 27.6% 줄어든 가운데 수도권 분양은 전무했다. 지방에서만 전월대비 40.9% 증가했다.
준공은 3만6184가구로 13.3% 감소했다. 수도권 준공(1만645가구)은 전월 대비 33.6% 줄었고, 지방(2만5539가구)은 0.6% 감소했다.
김선철 기자 sckim@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