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CEO “AI·로봇에 핵심역량 집중”

2025-04-01 13:00:06 게재

“비핵심사업 과감히 정리”

미국 반도체 기업 인텔이 핵심 사업에 집중하고 비핵심 부문은 정리하는 대대적인 체질 개선에 나선다. 최근 CEO로 취임한 립부탄(Lip-Bu Tan)은 31일(현지시간) 열린 인텔 콘퍼런스에서 이같은 전략 방향을 공식화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립부탄 CEO는 이날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인텔 비전(Intel Vision)’ 콘퍼런스 기조연설에서 “고객들과 초기 대화를 통해 인텔이 업계의 요구로부터 멀어졌고, 혁신에서 경쟁사들에 뒤처졌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우리는 반드시 개선해야 하고,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향후 핵심 사업 중심의 구조 재편을 통해 인공지능(AI)과 새로운 소프트웨어 기술을 접목한 혁신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18일(현지시간) 인텔로 첫 출근한 립부탄 CEO가 회사 출입증을 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인텔 뉴스룸
특히 비핵심 사업 가운데 일부는 분사 형태로 정리해 자원을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탄 CEO는 “전략을 재정의하고, 역량을 핵심에 집중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AI 외에 휴머노이드 로봇 분야도 새로운 성장축으로 지목했다.

그는 “휴머노이드 로봇은 미래 제조업의 판도를 바꿀 수 있는 기술”이라며 해당 분야에 대한 투자 의지도 내비쳤다.

아울러 기존 인력의 재조직과 함께, 명확한 비전을 제시해 새로운 인재 확보에도 나서겠다는 복안도 밝혔다. WSJ는 인텔이 과거 실리콘밸리를 대표하던 혁신 기업이었지만 최근 몇 년간 경쟁사에 뒤처지며 시장 점유율을 잃고 있다고 지적했다.

인텔의 주가는 지난 1년간 절반 가까이 하락해 업계 평균 대비 저조한 흐름을 보였다. 다만 최근에는 인수합병(M&A) 가능성이 제기되며 주가가 반등세를 타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한편 인텔은 지난해 약 300억달러 규모의 인프라 및 민간투자 자산 매입을 통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등 ‘탈 전통 반도체 기업’으로의 전환을 모색 중이다. AI·로봇·데이터 등 신산업 중심으로의 전략 수정이 이번 쇄신의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주영 기자 123@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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