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광역연합 '초광역 전략산업' 시동
바이오·모빌리티부품
4개 지자체 역할분담
충청권 4개 시·도(대전 세종 충남 충북)가 구성하고 있는 충청광역연합의 초광역 전략산업 생태계 조성이 시작됐다. 사실상 지방자치단체들이 공동으로 추진하는 첫 시도인 만큼 성공여부에 따라 향후 다른 지자체 광역연합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2일 충청광역연합 등에 따르면 연합은 초광역 전략산업으로 바이오·코스메틱과 미래모밀리티 부품산업을 추진하고 있다. 4개 시·도가 공동으로 산업생태계를 조성하고 산업경쟁력을 갖추겠다는 게 목표다. 중복투자를 미연에 방지하고 불필요한 경쟁과 갈등을 최소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충청광역연합은 메가시티(생활경제공동체)를 조성하기 위해 만들어진 전국 최초의 특별지방자치단체다.
현재 연합이 추진하고 있는 바이오·코스메틱 분야는 △충청권 첨단 바이오 혁신 신약 클러스터 조성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산업 생태계 조성 △희귀난치질환 세포·유전자치료제 개발 허브 구축 △충청권 코스메틱 밸리 조성 등을 주요 사업으로 정하고 있다.
미래모빌리티 부품산업은 △충청권 미래모빌리티 무선통신 부품 성능 테스트 기반 구축 △자율주행 특장차 도로관리 서비스 실증 및 상용화 △하이퍼 전기상용차 신뢰성센터 기반 구축 △충청권 미래모빌리티 자동화 전환기반 구축 등이 대상이다.
이들 사업은 출범 이전 용역을 거쳐 선정됐다. 타 시·도와 비교해 경쟁력을 갖출 수 있고 미래전망이 기대되는 사업으로 선별됐다.
앞으로 이들 사업은 4개 시·도에 걸쳐 분담하게 된다. 예를 들어 대전이 연구개발을 담당하면 세종이 인력양성을, 충남과 충북이 생산과 실증평가 등을 맡는 식이다. 각 지자체의 역할은 사업마다 달라질 수 있다. 충북이 연구개발을 하면 충남이 생산하고 세종이 실증평가를 하는 식으로 바뀔 수 있다.
충청광역연합은 최근 첫 ‘충청권 초광역 전략산업 실무협의회’를 개최하는 등 본격적으로 초광역 전략사업을 시작했다.
협의회에는 연합과 4개 시·도의 지자체, 테크노파크, 진흥원 등이 포함됐다. 분과는 크게 바이오분과, 코스메틱분과, 모빌리티분과로 나눠졌다. 연합은 실무협의회 이전에 4개 시·도를 돌며 설명회를 열었다.
이들은 앞으로 매월 2회 이상 분과별로 만나 관련사업을 논의하고 진행할 계획이다. 구체적인 사업방향을 정하기 위해 4월부터 용역도 진행한다.
충청광역연합의 초광역 전략사업이 시동을 걸었지만 갈 길은 멀다. 당장 사업마다 주요 시설을 어디에 둘 것인지부터 만만치 않은 과제다. 역할분담에서 경쟁이 벌어질 수 있다.
충청광역연합 관계자는 “이제 막 시작한 만큼 우리의 역량에 맞춰 우선적으로 실현가능한 과제를 결정하고 여기에 힘을 집중할 계획”이라며 “이 과정에서 갈등관리를 체계적으로 해나간다면 실질적인 결과물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여운 기자 yuyoon@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