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티코 “트럼프, 머스크 곧 물러날 거라 언급”
백악관은 “가짜 뉴스” 반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방정부 개혁을 이끌어온 일론 머스크가 몇 주 내 역할을 내려놓을 것이라고 측근들에게 밝혔다는 보도가 나왔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2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내각 각료 등과의 회의에서 “머스크가 곧 사업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전했다고 보도했다.
머스크는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신설된 ‘정부효율부(DOGE)’ 수장으로, 연방 예산 감축과 인력 구조조정 등 정부 구조 개혁을 주도해왔다. 트럼프는 그의 활동을 높이 평가해 왔으며, 낭비성 예산과 비효율 시스템을 줄이기 위한 ‘혁신적 개혁가’로 소개해왔다. 하지만 머스크는 ‘특별 공무원’ 자격으로 1년에 최대 130일까지만 정부 업무에 종사할 수 있어 오는 5월 말에서 6월 초 사이 기한이 만료된다.
정치적 부담도 커지고 있다. 머스크가 공개 지지한 위스콘신주 대법관 보수 성향 후보가 최근 선거에서 10%포인트 차이로 패배하면서 트럼프에게도 타격이 된 것이다.
행정부 일부 인사들은 머스크에 대해 “예측이 어렵고 관리가 불가능한 인물”이라 평가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기자회견에서 “그를 가능한 오래 두고 싶지만 결국 돌아가게 될 것”이라고 답했다. 머스크가 완전히 백악관에서 손을 떼는 것은 아니라는 관측도 있다.
한 고위 행정부 관계자는 “머스크는 비공식적 자문 역할을 계속하며, 백악관 주변에 자주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머스크는 자신의 X 계정에서 “가짜 뉴스”라고 일축했고, 백악관 대변인 역시 “완전히 허위이며 쓰레기 같은 보도”라며 반박했다.
양현승 기자 hsyang@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