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보유액 4100억달러 밑돌아
전달 대비 4.5억달러 증가
작년 연간 112억달러 매도
지난달 외환보유액이 2월보다 소폭 증가했지만 여전히 4100억달러를 밑돌았다. 한국은행이 3일 발표한 ‘2025년 3월 말 외환보유액’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재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은 4096억6000만달러로 2월 말보다 4억5000만달러 증가했다.
외환보유액은 석달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지만 전달에 이어 두달째 4100억달러를 밑돌았다. 한은 관계자는 “국민연금과의 외환스와프 거래에도 불구하고 분기말 효과로 인해 금융기관 외화예수금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분기 말에는 국제결제은행(BIS) 비율 준수를 위해 금융기관 외화예수금이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
외환보유액 구성을 자산별로 살펴보면 국채와 회사채 등 유가증권이 3615억3000만달러로 41억5000만달러 늘었다. 예치금은 241억7000만달러로 38억4000만달러 줄었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대한 특별인출권(SDR)은 149억8000만달러로 1억4000만달러 증가했다. 한국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다른 나라와 비교가 가능한 2월 말(4092억달러) 기준 세계 9위 수준이다. 중국이 3조2272억달러로 가장 많다. 이어서 일본(1조2533억달러)과 스위스(9238억달러), 인도(6387억달러) 등이 뒤를 이었다.
한편 우리 외환당국이 지난해 외환시장에서 환율안정을 위해 약 112억달러 규모의 외화를 매도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은이 최근 발표한 ‘2024년 4분기 외환당국 순거래’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37억5500만달러를 외환시장에서 순매도했다. 지난해 11월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되고, 12월 비상계엄사태가 벌어지면서 외환시장에서 환율 변동성이 급변하면서 시장안정화 조치로 달러를 매도한 것이다.
지난해 외환당국의 순거래를 분기별로 살펴보면, 1분기와 2분기 각각 18억1500만달러와 57억9600만달러를 순매도했다. 지난해 3분기에는 1억9200만달러 순매수했다. 지난해 연간 외환시장 개입에 따른 순매도(112억달러) 규모는 2022년(458억6700만달러)에 비해 작지만 2023년(96억1300만달러)에 비해서는 많다.
백만호 기자 hopebaik@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