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상무 “무역장벽 먼저 없애야 협상”
“트럼프, 관세 철회 안해”
한국 농산물 수입규정 지적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은 3일(현지시간) 미국이 발표한 상호관세와 관련, 다른 국가들이 불공정 무역 관행을 먼저 없애야 관세 인하 여부를 논의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러트닉 장관은 이날 CNN 인터뷰에서 관세 협상의 여지가 있냐는 질문에 “난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를 철회할(back off) 가능성이 없다고 생각한다. 이것은 세계 무역 질서의 재편이다”라고 답했다.그러면서 “(다른)국가들은 그들의 관세와 관세보다 훨씬 심한 비관세 장벽을 교정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다른 나라들이) 미국에 대한 착취를 중단해야 하고 여러분은 미국이 번영하는 모습을 보게 될 것이다. 그렇게 된 이후에만 도널드 트럼프가 각 국가와 협상할 것”이라면서 “그들이 자기들의 방식을 정말로 바꿔야 우리가 그들과 (협상하기 위해) 앉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협상은 말뿐이다. 말이 아니라 행동해야 한다. 이들 국가는 우리를 남용하고 착취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어제 말한 대로 그들은 자기 방식을 바꿔야 한다. 시간이 오래 걸릴 것이다. 그들이 무엇을 하는지 두고 보자”라고 덧붙였다.
앞서 러트닉 장관은 CNBC와 인터뷰에서는 “우리가 인도에 옥수수를 팔 수 없다고 말하는 것을 멈추고, 우리가 어디에도 소고기를 팔 수 없다고 말하는 것을 멈춰야 한다. 우리를 나쁘게 대하는 것을 멈춰야 한다”고 했다.
그는 “핵심은 우리의 농산물을 가져갈 것인가이다. 우리를 공정하게 대할 것인가. 공정하게 대할 수 있는가. 그리고 답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러트닉 장관은 특히 한국의 농산물 수입 규정도 문제 삼았다.
그는 “우리는 2012년에 한국산 자동차를 수입하고, 그 대신 한국은 우리 농산물을 수입하기로 합의했다. 그런데 맥도날드가 프렌치프라이를 가져오려고 하자 한국은 실제로 우리가 프렌치프라이를 가져올 수 없다고 말했다. 우리가 감자의 원산지를 증명할 수 없었기 때문에 미국 기업이 프렌치프라이를 가져올 수 없게 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블룸버그TV와 CNN과 인터뷰에서도 맥도날드 사례를 거론했다.
러트닉 장관은 "세계가 우리를 더 공정하게 제대로 대우할 방법을 찾도록 노력하자. 난 세계가 보복하는 게 효과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건 바보 같은 짓"이라고 말했다.
이주영 기자 123@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