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올리니스트 박미현, 깊어진 음악성으로 귀국 리사이틀 연다

2025-04-07 13:46:56 게재

낭만에서 현대까지 아우르는 섬세한 선율

14일 금호아트홀 연세에서 울려 퍼진다

국내외 무대에서 주목받고 있는 바이올리니스트 박미현이 14일 오후 7시 30분 서울 금호아트홀 연세에서 귀국 독주회를 개최한다. 깊은 음악성과 섬세한 해석으로 정평이 난 그는 이번 리사이틀에서 다양한 시대의 작품을 선보이며 청중을 한층 더 성숙해진 음악 세계로 이끌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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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공연에서는 박미현과 오랜 음악적 호흡을 맞춰온 피아니스트 강자연이 함께 무대에 오른다. 프로그램은 고전과 낭만을 넘어 20세기 전후의 음악을 조망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첫 곡으로는 슈베르트의 ‘론도 브릴란테 b단조, D.895’가 연주된다. 이 곡은 밝은 분위기 속에서도 특유의 내면적 섬세함이 돋보이는 작품으로, 두 연주자의 밀도 있는 호흡이 기대된다.

이어 연주될 곡은 벤자민 브리튼의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모음곡’이다. 브리튼은 영국을 대표하는 현대 작곡가로, 이 곡에서는 전통과 실험성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다. 무게감 있는 서정성과 명료한 구조를 통해 두 악기의 대화가 긴장감 있게 전개될 예정이다.

3부에서는 프랑스 작곡가 모리스 라벨의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가 이어진다. 재즈의 영향을 받은 리듬과 라벨 특유의 음색감이 돋보이는 작품으로, 고전적 형식 안에 현대적 감각을 담아내 박미현의 테크닉과 음악성이 더욱 빛을 발할 것으로 보인다.

공연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작품은 조르주 에네스쿠의 ‘바이올린 소나타 3번 a단조, Op.25’다. ‘루마니아풍으로 쓰인’이라는 부제를 가진 이 곡은 루마니아 전통 민속 음악의 색채와 바이올린의 극적인 표현력을 절묘하게 결합시킨 명곡이다. 독주자에게는 고난도의 기교와 강한 몰입력을 요구하는 이 작품을 통해 박미현은 예술가로서의 깊이를 유감없이 드러낼 예정이다.

박미현은 영국 예후디 메뉴흰 음악학교를 졸업한 뒤, 왕립음악대학(Royal College of Music)에서 학사와 석사를 수석으로 마치고 동대학에서 최고연주자과정(Artist Diploma)에 재학 중으로 7월 졸업 예정이다. 브롬톤 스트링 콰르텟의 제1바이올리니스트로 활동 중이며, 영국과 유럽 무대에서 활발히 연주 활동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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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귀국 리사이틀은 박미현이 오랜 유학 생활을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국내 활동을 예고하는 무대이자, 한층 더 성숙해진 예술세계를 선보이는 자리로 의미가 깊다. 다양한 음악적 시기를 아우르는 프로그램 속에서 그의 폭넓은 해석력과 섬세한 표현이 어떻게 빛날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번 공연은 영음예술기획이 주최하며 예후디 메뉴흰 음악학교, 영국왕립음악원 동문회가 후원하며 전석 2만원이다. 인터파크 티켓, 예스24 사이트에서 예매할 수 있다.

송현경 기자 funnyso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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