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기자 수첩’ 배포…쉬운 우리말 소통 지원
문체부, 국어문화원연합회
쉽게 다듬은 우리말 표현 수록
국어문화원연합회는 7일 제69회 신문의 날을 맞아 ‘우리말 기자 수첩’을 제작해 언론계에 배포했다.
1896년 4월 7일 독립신문은 논설에서 “한글로 쓰는 것은 남녀 상하귀천이 모두 보게 함이요”라고 밝혀 신문을 누구나 읽을 수 있게 한글로만 쓰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이 정신을 이어 국어기본법에서도 ‘공공기관 등은 공문서 등을 일반 국민이 알기 쉬운 용어와 문장으로 써야 한다’고 공공언어의 원칙을 제시했다. 그러나 최근 언론 현장에서 이는 잘 지켜지지 않고 있다.
우리말 기자 수첩은 문화체육관광부의 ‘공공언어 개선 지원 사업’의 하나로 보다 쉽고 정확한 보도문 작성 문화를 확산하고자 하는 취지에서 제작됐다.
한국기자협회 한국인터넷신문협회 한국지방신문협회 등을 통해 각 언론사 기자들에게 전달한다.
우리말 기자 수첩은 기사 작성 시 자주 접하게 되는 어려운 표현과 외래어, 로마자 남용 등을 피하고 국민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문장 작성을 돕기 위한 수첩이다. ‘표기 원칙과 올바른 표현’ ‘기사 작성의 기본 요건’ 2개의 큰 주제로 구성됐다. 언론윤리와 보도준칙, 취재원 찾기, 보도자료 활용법, 좋은 제목과 전문 작성법 등 기자들에게 실질적 도움이 되는 내용을 담았다.
또한 ‘디지털 포렌식→전자 법의학’ ‘머그샷→피의자 사진 공개 제도’ ‘블랙 아이스→도로 살얼음’ ‘싱크홀→땅꺼짐’ 등 쉽게 다듬은 우리말 표현 67개를 수록했다. 혼동하기 쉬운 말이나 자주 틀리는 표현들도 정리돼 있어 기사 작성 과정에서 유용하게 활용될 전망이다.
김덕호 국어문화원연합회 회장은 “2020년부터 2023년도까지 해마다 언론과 협력해 보도 용어의 공공성을 높이는 사업을 진행했다”면서 “우리말 기자 수첩 배포를 계기로 다시 한 번 언론과 함께 쉬운 우리말 쓰기 문화를 확산할 수 있는 지속적인 예산 지원과 관심이 따라오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우리말 기자 수첩’은 국어문화원연합회 누리집과 ‘쉬운 우리말을 쓰자’ 누리집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
송현경 기자 funnysong@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