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AI 고독사 예방서비스’ 생명 살린다

2025-04-08 13:00:04 게재

전력 통신 수도 데이터 분석

이상 징후 감지시 즉시 대응

한국전력공사(사장 김동철)는 첨단 인공지능(AI) 기술과 빅데이터 분석을 융합한 ‘AI 고독사 예방 서비스’를 통해 12명의 소중한 생명을 구조했다고 8일 밝혔다.

이 서비스는 전국 84개 지자체와 협력해 약 1만여명의 돌봄 대상자에게 제공되고 있다.

사회적 고립으로 인한 안타까운 사고를 예방하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다.

한전의 ‘AI 고독사 예방 서비스’는 △전력 △통신(SK텔레콤 KT) △수도(수자원공사) 등 인간 생존에 필수적인 생활 데이터를 AI로 정밀 분석해 이상 징후를 감지하면 지자체 사회복지공무원에게 SMS로 위험 상황을 알리는 서비스다.

이 서비스의 가장 큰 특징은 별도의 사물인터넷(IoT) 센서나 CCTV 같은 추가 장비 설치없이 기존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대상자의 심리적 거부감을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고독사 예방 시스템을 작동시킨다.

한전은 연간 3300억건에 달하는 지능형 검침 인프라(AMI) 데이터를 활용해 사회안전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 왔다.

이에 전담 조직을 구성하고, 자체 보유한 AI 기술력을 바탕으로 1인 가구의 생활 패턴을 분석해 고독사 예방 서비스 알고리즘을 개발했다. 또한 통신과 수도 사업자의 참여를 이끌어 내 데이터 융합·분석으로 서비스의 정확도를 높였다.

실제로 울산 남구에서는 전력 및 통신 사용량 급감 이상 신호 감지 후 현장을 방문, 의식불명 상태인 58세 남성을 병원으로 긴급 이송해 생명을 구했다.

전북 남원에서는 90세 치매 환자의 생활반응 데이터 이상 징후를 포착해 현장 출동한 후 2차선 도로 한가운데를 걷고 있던 환자를 안전하게 구조했다.

이 서비스는 사회복지 공무원의 업무 효율 향상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전화안부 확인 및 방문업무를 약 86% 감축시켜 업무 부담을 줄였다. 기존 IoT 센서나 기기 설치 방식 대비 약 6900억원의 비용 절감 효과도 창출했다.

한전은 올 상반기 중 LG유플러스와의 협력을 추진하고 있으며, 앞으로 사회보장정보원 네이버 등 다양한 기관과의 협업을 통해 서비스 기능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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