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1분기 영업익 6.6조원

2025-04-08 13:00:03 게재

시장 기대치 웃돌아

2분기 전망 불투명

삼성전자가 1분기에 갤럭시S25 스마트폰 효과에 힘입어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을 냈다.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6조600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0.15%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8일 밝혔다. 이 같은 영업이익은 증권업계가 전망한 5조원 수준을 30% 이상 넘어선 수준이다.

삼성전자가 7일 서초구 삼성 강남에서 연 신제품 출시 행사 ‘언박스&디스커버 2025’에서 용석우 사장이 AI TV를 소개하고 있다. 연합뉴스

매출은 79조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9.84% 증가했다. 분기 기준 최대인 지난해 3분기(79조1000억원)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업계에선 삼성전자 1분기 영업이익이 예상보다 증가한 것은 올해 초 출시한 갤럭시S25시리즈 판매호조가 가장 큰 역할을 했을 것으로 분석한다. 지난 2월 출시된 갤럭시S25시리즈는 역대 갤럭시 시리즈 중 최단기간인 21일 만에 국내 100만대 판매 기록을 달성한 바 있다.

삼성전자가 1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하면서 부문별 수치를 밝히진 않았으나 증권가에서는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모바일경험(MX) 사업부에서 4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의 영업이익은 1조원 안팎 수준일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은 지난해부터 시스템LSI와 파운드리에서 수조원 규모 적자를 내고 D램을 비롯한 메모리 사업이 흑자를 내 전체 사업에서 1조원 내외 흑자를 내는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삼성전자 2분기 실적은 트럼프 관세폭탄 영향이 본격화하면서 불투명할 것으로 보는 전망이 우세하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신제품 효과가 없어지면서 스마트폰 사업 영업이익이 줄고 트럼프 관세폭탄에 따른 물가상승으로 가전이나 정보기술(IT)기기 수요도 대폭 줄 것”이라며 “2분기 전망은 부정적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증권가는 2분기 영업이익이 2조4000억원 수준으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한다.

여기에 반도체 시장 주력상품으로 자리잡은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가 정체하고 있는 점도 부정적인 전망에 힘을 보태고 있다. 송명섭 iM증권 연구원은 “2분기 HBM 판매량은 대형 고객 부재로 크게 증가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며 “DDR5 고정거래 가격은 안정되나 시장 내 재고가 많고 수요가 여전히 부진한 DDR4와 낸드 고정거래가격의 상승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일부에선 최근 D램 현물가가 소폭 반등하는 등 메모리 가격이 상승하고 있어 삼성전자 실적이 1분기를 저점으로 회복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있다.

고성수 기자 ssg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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