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일 저녁에는 달려 보자

2025-04-09 13:00:02 게재

‘서울 러닝크루’ 10일 시작

계절별 다양한 달리기 행사도

달리기 열풍이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가운데 서울시가 시민들의 다양한 달리기 활동을 지원한다.

시는 오는 10일 올해 첫 ‘7979 서울 러닝크루’를 시작한다고 9일 밝혔다. 10월까지 매주 목요일 저녁 7시부터 2시간씩 진행할 예정이다.

7979 서울 러닝크루는 달리기를 처음 경험하거나 체계적으로 배우고 싶은 시민을 위해 2022년부터 진행된 프로그램이다. 지난해 총 30주 동안 4711명의 시민이 도심을 달렸다.

'7979 서울 러닝크루'에 참여한 시민들이 여의도공원 코스를 달리고 있다. 사진 서울시 제공

입문자들이 자신의 체력과 수준을 사전에 파악하고 부상없이 달리기를 즐길 수 있도록 전문 육상 코치들의 수준별 러닝 지도가 준비돼 있다.

안전한 야간 러닝을 위해 전문가들이 사전에 코스를 점검하고 당일에는 시민과 함께 뛰는 페이서(달리기 도우미)로 참여한다.

특히 올해부터는 초보자부터 상급자까지 수준별로 러닝 활동을 할 수 있도록 권역을 나눠 맞춤형 코스를 운영한다. 청계광장팀은 빠르지 않은 속도로 야경을 즐기는 씨티런(City Run) 모델로 초급자에 적합하다. 반포 한강공원 권역은 10㎞ 완주를 목표로 하는 중급자가 대상이며 매월 1주차부터 4주차까지 조금씩 거리를 늘려간다.

러너들의 성지로 불리는 여의도공원 권역은 기록 향상을 목표로 하는 상급자들을 위한 코스다. 인터벌(Interval) 써킷 트레이닝(Circuit training) 등 전문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시는 확산되는 달리기 붐에 부응해 매월 색다른 주제의 다채로운 러닝 이벤트를 개최할 예정이다. 무더운 여름을 러닝으로 이겨내는 ‘워터멜런’ 아이와 함께 가을소풍처럼 즐기는 ‘소풍런’ 산악 코스 트레일 러닝을 체험해보는 ‘트레일런’ 등 계절별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다.

시는 ‘런티켓(러닝+에티켓)’ 캠페인을 준비 중이다. 저속·저소음 러닝이나 한줄 소그룹 러닝 등 타인을 배려하는 러닝 문화를 만들려는 시도다.

한편 달리기 열풍은 젊은층을 중심으로 크게 확산되고 있다. 마라톤 대회가 열리면 수만명 참가 신청이 당일 완판된다.

최근에는 달리기를 위해 한국을 찾는 외국인들도 증가했다. 이른바 달리기 여행이다. 경주 벚꽃, 서울마라톤에 참가한 외국인 수는 지난해 대비 20% 이상 증가했다. 현재 국내에선 매년 200여개 안팎의 크고 작은 마라톤대회가 열리고 있다.

이제형 기자 brother@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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