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 수출 증가 이유 있었네…신선도유지 기술 한몫

2025-04-10 13:00:03 게재

딸기 수출 17년간 5배 증가

농진청, 동시복합처리기술

2007년 986톤에 불과했던 우리나라 딸기 수출량은 지난해 5012톤으로 17년 새 5배 증가했다. 딸기 신선도 유지 기술과 품종 개발, 수출환경 경쟁력 강화가 동시에 이루어진 결과다.

이중 딸기의 신선도 유지 기술은 딸기 수출 확대에 획기적 기여를 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농촌진흥청은 딸기 신선도 유지 기술 고도화로 국내 딸기 수출량이 늘고, 수출 경쟁력도 한층 높아졌다고 10일 밝혔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2019년 이산화탄소와 이산화염소를 동시에 처리하는 동시복합처리기술(특허등록)이 개발돼 딸기 물러짐과 곰팡이 발생이 쉬운 딸기의 신선도를 유지할 수 있었다.

권재한(왼쪽 세번째) 농촌진흥청장이 경남 진주수곡농협 산지유통센터를 방문해 딸기 신선도 유지 기술 등을 점검했다. 사진 농진청 제공

이는 딸기에 이산화탄소를 30% 농도로 3시간 처리함과 동시에 이산화염소 10ppm을 30분간 처리하는 기술이다. 이 기술을 적용하면 딸기 물러짐과 부패는 15~20% 줄고 신선도는 저온(2℃)에서 3~4일(기존 7~10일) 정도 연장할 수 있다. 2021년부터는 산소 농도를 낮추고 이산화탄소 농도를 높여 대기 환경을 조절해 신선도를 유지하는 CA컨테이너 기술도 현장에 보급하고 있다.

농촌진흥청은 2021년부터 수송 컨테이너에 이 기술을 적용해 연구를 진행해 왔다. 동남아 주요 수출국인 홍콩 태국 싱가로프에 항공으로 운송하는 물량의 70%를 CA 컨테이너에 실어 선박으로 수출하면 물류비를 최소 2억100만원에서 최대 15억9900만원까지 절감하게 된다.

농촌진흥청은 현재 딸기 수출단지 14곳에 동시복합처리기술, 2곳에는 CA 컨테이너 기술 보급을 마쳤다. 동시복합처리기술은 수출 형태에 따라 선박과 항공운송에 모두 적용할 수 있다. CA 컨테이너는 선박 수출에만 활용하고 있다.

우리나라 딸기 수출 27%를 점유하고 있는 경남 진주의 진주수곡농협 산지유통센터는 농촌진흥청 신기술시범사업으로 동시복합처리기술(2021년), CA컨테이너 기술(2024년)을 지원받았다. 권재한 농촌진흥청장은 지난 8일 진주수곡농협 산지유통센터를 방문해 국립원예특작과학원이 개발한 수출 딸기 신선도 유지 기술 적용 현장을 점검하고 기술 고도화에 따른 현장 목소리와 개선 방향을 논의했다.

권 청장은 “자유무역협정(FTA) 확대로 농산물 수입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국산 농산물 수출은 내수 시장을 안정화하고 농업인 소득을 높이는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한다”며 “동시복합처리기술과 CA 컨테이너 기술을 적극적으로 투입해 해외시장에서 한국산 농산물 위상을 높이고 수출국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수호 진주수곡농협 조합장은 “지난달 CA 컨테이너로 ‘금실’ 2.5톤을 홍콩으로 수출했는데 신선하고 맛있다는 현지 평가와 함께 신선 농산물을 꾸준히 공급받고 싶다는 판매처 의사를 전달받았다”고 전했다.

김성배 기자 sb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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