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립주민이 ‘은둔 1인가구’ 지원
관악구 ‘동행매니저’
동마다 맞춤형 특화
서울 관악구가 사회적으로 고립된 주민을 발굴해 비슷한 처지에 있는 1인가구 지원가로 양성한다. 관악구는 대학동을 비롯해 21개 전 동에서 맞춤형 1인가구 지원사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10일 밝혔다.
관악구는 전체 가구 중 1인가구 비율이 62.7%에 달한다. 서울시 25개 자치구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다. 구는 ‘안전하고 행복한 1인가구 생활환경 조성’을 위해 ‘제2기 1인가구 기본계획’을 마련해 지난달 발표했다. 동별 맞춤 지원은 그 일환이다.
1인가구 비율이 77.4%에 달하는 대학동은 사회적 안전망 구축에 초점을 맞췄다. 고시원 여인숙 등 주택으로 분류되지 않은 시설에 사는 중·장년층이 특히 많은 특성을 고려해 ‘동행매니저’ 사업을 추진 중이다. 지역사회보장협의체와 길벗사랑공동체 해피인이 3년째 함께하고 있다.
고립·은둔 위험이 있는 저소득 중·장년 1인가구를 대상으로 한다. 연극치료를 통한 집단상담과 역량강화교육 자조모임 등을 통해 사회진출을 유도한다. 궁극적으로는 참여자가 동행매니저로 성장하도록 돕는다. 도시락 배달 등 지역사회 봉사활동을 통해 또 다른 고립·고독사 위험 가구를 발굴하는 이들이다.
난향동은 ‘빛으로 울리는 따뜻한 알림, 별빛 초인등’을 추진한다. 1인가구 청각장애인 등 가정에 초인종이 아닌 초인등을 설치해 일상 불편을 덜고 이웃과 소통하도록 돕는다. 발광다이오드(LED) 불빛과 진동을 통해 방문객을 확인할 수 있다. 구는 “침구류 지원·세탁, 은둔·고립청년 발굴단 운영 등 각 동마다 주민들 수요를 반영한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구 차원에서는 동별 사업을 지원한다. 1인가구 담당자 대상 교육이 우선이다. 1인가구 특성을 파악하고 사업 기획을 할 수 있도록 역량을 키우는 과정이다. 전문가를 연계해 사업 완성도를 높이는 한편 성과공유회를 통해 관련 기관과 협력체계를 강화할 계획이다.
박준희 관악구청장은 “동주민센터를 거점으로 다양한 지원사업을 확대해 ‘1인도 소외받지 않는 포용도시’를 만들어 가겠다”고 강조했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