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D-50, 계속되는 ‘찬탄-반탄’ 격돌

2025-04-14 13:00:30 게재

국민의힘, 찬탄파 불출마 … 반탄파 부각

민주당, 탄핵연대 단일후보 만들기 총력

6.3 조기대선이 50일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찬탄(찬핵 찬성)’ 대 ‘반탄(탄핵 반대)’ 구도가 더욱 선명해지고 있다.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이후에도 국민의힘 대선 예비주자들은 ‘반탄’의 깃발을 들고 나섰다. 극우 지지층만을 겨냥한 대선전략이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압도적 득표율로 정권교체를 해야 내란종식을 할 수 있다’며 찬탄세력 규합에 나섰다. ‘찬탄’세력을 ‘탄핵연대’로 묶어 총동원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경제 외교안보 국민통합 등 눈앞의 위기상황을 외면한채 이미 끝난 ‘탄핵’을 화두로 대결국면을 펼치게 되면 투표율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예비후보가 14일 서울 강남구 퓨리오사AI에서 퓨리오사AI NPU칩을 들어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14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이날부터 대선 경선후보 등록을 시작했다. 후보 등록 직전에 찬탄파(탄핵 찬성) 주자들이 출마를 포기하면서 경선은 반탄파(탄핵 반대)쪽으로 급격히 기우는 분위기다. 반탄파에서 국민의힘 후보가 선출된다면 중도확장성 한계 때문에 본선이 더 어려워질 것이란 당 내 우려가 나온다.

찬탄파 유력주자로 꼽히던 오세훈 서울시장과 유승민 전 의원이 잇따라 경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오 시장의 불출마는 친윤(윤석열) 의원들이 ‘한덕수 추대론’을 불 지피는 상황에 영향 받았다는 분석이다. 유 전 의원은 “대선 패배를 기정사실화하고 패배 후 기득권에 집착하는 모습에 분노한다”고 밝혔다. 두 사람 모두 당 주류인 친윤의 ‘기득권 행태’에 절망감을 표한 것이다. 반탄파 유력주자들이 자진 하차하면서 경선은 반탄파들이 더 부각되는 형국이다.

여기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의 행보도 관심이다. 국민의힘 안팎에서는 한 대행이 경선에는 불참하지만 경선 뒤 후보단일화를 통해 최종 후보가 될 수 있다는 기대섞인 전망을 내놓는다. 국민의힘 핵심인사는 13일 “반탄파가 후보가 되면 보수결집은 가능하겠지만 중도층에서는 외면할 가능성이 높다. 본선이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후보들이 ‘반탄’ 쪽으로 흐르면서 민주당은 ‘찬탄’에 무게중심을 두고 있다. 민주당 핵심관계자는 “민주당은 지금부터 본선을 겨냥한 전략에 집중하려고 한다”며 “목표는 70% 이상의 투표율, 60% 이상의 압도적 득표율로 내란종식을 하는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은 탄핵에 찬성하는 찬탄세력의 연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번 주에 야 5당 원탁회의를 재가동하면서 공동선대위, 공동공약 선정 등 공동정부를 만들기 위한 논의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원내 소수정당에서 낸 후보뿐만 아니라 정의당 등이 주도하는 시민후보까지 결합해 본선 후보 등록 전에 ‘탄핵연대’의 단일 후보를 선출하고 동시다발적인 선거운동을 펼치겠다는 전략이다.

김경수 김두관 김동연 이재명 후보 등 4파전으로 치러질 것으로 예상되는 민주당 경선에서 이 후보의 압도적 우세를 예상하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경선룰은 ‘국민여론조사 50%+권리당원 50%’로 가닥을 잡았다. 이 대표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하다고 평가되는 국민참여경선이 잠정 결정된 이후 김동연 후보와 김두관 후보가 공개적으로 반발하고 있다.

탄핵에 찬성해 왔던 원외 정당이나 시민단체, 소수정당과의 조율도 주요 과제다. 이번주 다시 가동하는 야 5당 원탁회의를 앞두고 조국혁신당은 ‘탄핵연대 단일후보’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를 선포하면서 조국혁신당은 ‘공동선대위’와 ‘공동공약 선정’을 요구해 놨다.

이재명 캠프 핵심관계자는 “이 후보가 어느 정도까지 내려놓고 나눠주느냐에 성패가 달렸다”고 했다.

박준규·엄경용 기자 jk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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