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올라탄 컬리, 가치 재평가받나

2025-04-21 13:00:15 게재

4조원→ 6천억원대 내리막 매출 상승효과로 반전 기대

컬리가 네이버와 전략적 제휴로 기업가치를 재평가 받을 수 있을지 관심이다.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던 컬리 기업가치는 한때 4조원대까지 치솟았지만 현재는 1조원에도 못미치는 것으로 관측됐다.

한화투자증권은 “네이버와 컬리 제휴는 커머스(전자상거래) 빈 퍼즐 조각(신선식품)을 메우는 결정”이라며 “네이버가 컬리 지분투자 혹은 인수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21일 밝혔다.

그러면서 인수가격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컬리는 최근 150억원(전체 발행주식 2.4%)규모 자사주 매입을 공시했는데 이를 고려하면 현재 기업가치는 약 6300억원 수준이다. 2023년 앵커PE(사모펀드)의 마지막 투자(1200억)를 단행할 당시 가치는 2조9000억원 수준이었다. 그 이전엔 시장에서 4조원도 언급된 점을 고려하면 현재 기업가치는 매우 낮은 수준이다.

김소혜 한하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안에 네이버플러스 스토어에 컬리가 입점하고 구체적인 사업 제휴와 전략은 2~3분기 안에 공할될 예정”이라며 “네이버는 컬리의 다양한 제품(신선식품)과 경쟁력 있는 가격을 통해 급진적인 총상품판매량(GMV) 증가를 기대할 만하고 컬리는 이용자 확대 측면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컬리 측에서 네이버플러스 스토어에 단순 입점과 다른 차별화된 구현을 추진한다고 밝힌만큼 단순 이마트몰, 홈플러스 등 제휴몰 연동이 아닌 그 이상의 형태가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김 연구원은 컬리와의 제휴로 네이버 전자상거래(이커머스 ) 매출액은 전년보다 20% 이상 증가한 3조5000억원으로 예상했다.

컬리 입장에서도 이용자와 매출 상승효과를 누릴 수 있는 만큼 기업가치 역시 오를 가능성이 높은 셈이다.

김 연구원은 “국내 이커머스 시장은 신선식품을 중심으로 한 쿠팡 독주체제가 이어지고 있는데 네이버의 가장 큰 약점이 ‘신선식품’ 이었다”면서 “네이버와 컬리 제휴가 단순한 서비스 연동에 그치지 않고 공동 마케팅·구독 서비스 상품 개발로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고병수 기자 byng8@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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