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마선언·애국현수막…극우 ‘대선놀이’

2025-04-21 13:00:15 게재

전광훈 “5.16, 윤 계엄령과 같아”

전국 곳곳 ‘윤 어게인’·혐중문구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후 조기대선이 임박하자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을 중심으로 한 극렬세력들이 선거바람에 편승하는 모습이다.

대표적 탄핵반대 인사인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는 19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 일대에서 열린 자유통일당 및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대국본) 집회에서 “대통령 후보에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재명 전 민주당 대표를 당선시키면 당선시켰지 국민의힘 8명은 절대로 당선시키지 않겠다”며 “우리의 존재를 보여주겠다”고 했다.

그는 이튿날 집회에선 “우리가 5.16 군사정변을 할 때가 되지 않았냐” “5.16 군사정변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와 같다”며 “(윤 전 대통령을) 통일 대통령으로 만들어드리겠다”는 소리를 하기도 했다.

자신의 출마선언에 대해 “내가 아니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헌재, 국회 해산 누구도 할 수 없다”는 호언장담도 했다.

한편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은 ‘애국현수막’ 캠페인으로 노변 여론전을 펴고 있다. 온라인 홈페이지를 통해 설치를 신청하면 ‘내일로미래로’라는 정당 명의로 대신 현수막을 달아준다. ‘5월 11일(후보자 등록마감일)부터는 선거법상 정당 현수막을 달 수 없다’는 안내문도 달아놨다.

‘애국 현수막 달기’ 홈페이지에 따르면 21일 현재 전국 691곳에 2225개의 현수막이 걸려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당수 문구는 윤 전 대통령 복귀 기원, 부정선거, 중국혐오를 담고 있다. 계엄 옹호, 탄핵반대 프레임으로 대선에 영향을 미쳐보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재걸 기자 clarita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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