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S 원금비보장형 발행잔액 72.3% 급감

2025-04-22 13:00:22 게재

지난해 25조8천억 줄어

홍콩 H지수 사태 여파

홍콩 H지수 기초 주가연계증권(ELS) 사태로 지난해 ELS 원금비보장형 상품 판매가 직격탄을 맞았다.

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말 기준 ELS 잔액은 51조7000억원으로 전년말(66조9000억원) 대비 15조2000억원(22.7%) 감소했다. 원금지급형 발행잔액은 41조7000억원으로 전년말(31조2000억원) 대비 10조5000억원(33.6%) 증가했지만, 원금비보장형 발행잔액은 9조9000억원으로 전년말(35조7000억원) 대비 25조8000억원(72.3%) 줄었다.

지난해 ELS 발행액은 55조2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7조6000억원 감소했다. 원금지급형 ELS 발행액은 39조1000억원으로 전년(32조1000억원) 대비 7조원(21.8%) 증가한 반면, 원금비보장형은 16조1000억원에 그쳐 전년(30조7000억원) 대비 14조6000억원(47.5%) 줄었다.

지수형 ELS 발행액은 19조6000억원으로 전년(32조2000억원) 대비 감소했고 발행비중도 51.3%에서 35.5%로 줄었다. 반면 종목형 ELS 발행액은 31조6000억원으로 전년(25조7000억원) 대비 늘고, 비중도 40.8%에서 57.3%로 증가했다.

주요 기초자산별 발행규모를 보면 코스피200(18조6000억원)이 가장 많고, S&P500(13조원), 유로스톡스(11조8000억원), 닛케이225(3조5000억원), HSCEI(1조원) 순으로 나타났다. H지수 사태의 파급효과로 S&P500 등 해외지수 비중이 감소하고 코스피200의 비중은 49.1%에서 78.8%로 크게 늘었다.

금리·신용·환율·원자재 등을 기초자산으로 투자하는 기타연계 파생결합증권(DLS) 발행액은 18조4000억원으로 전년(16조1000억원) 대비 2조3000억원 증가했다. 기초자산별 발행액은 금리(13조3000억원), 신용(2조7000억원), 환율(1조5000억원), 원자재(1000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DLS 발행잔액은 29조9000억원으로 전년(27조4000억원) 대비 2조5000억원 증가했다.

지난해말 기준 Knock-In(원금 손실 가능 구간)이 발생한 파생결합증권은 2966억원으로 전체 파생결합증권 잔액(81조6000억원)의 0.4% 수준이다. 지난해 H지수 기초 ELS가 대부분 조기·만기 상환됨에 따라 지난해말 Knock-In 발생 잔액은 전년말(6조6000억원) 대비 4.5%에 불과했다.

하지만 금감원은 “올해 들어 글로벌 증시 변동성 확대로 ELS 투자손실이 우려된다”며 “ELS 발행 동향 등 관련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최근 발행액이 증가하고 있는 파생결합사채 발행사(증권회사)의 신용위험에 대한 안내를 강화하는 등 투자자 경각심을 제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최근 주요 해외지수의 급락으로 ELS 마진콜(추가 증거금 요구) 발생 규모가 증가함에 따라 증권회사의 외화유동성 관리 중요성이 증대하고 있다”며 “마진콜 발생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증권회사의 외화조달 비상계획을 점검하는 등 외화유동성 리스크의 확대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겠다”고 강조했다.

이경기 기자 celli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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