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 농업노동자 전용 기숙사 건립 확대
현재까지 시·군 8곳 건립
일손부족·정주환경 개선
경북도가 농촌의 일손부족을 해결하고 국내외 농업 노동자의 주거안정을 지원하기 위해 공동 기숙사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
경북도는 농림축산식품부가 주관한 ‘농업근로자 기숙사 건립 지원사업’공모에서 영천시 2곳, 청도군 1곳 등 총 3곳이 최종 선정돼 국비 36억원을 확보했다고 22일 밝혔다.
농업근로자 기숙사 건립 사업비는 정부가 50%를 지원하고 도와 시·군이 3대 7 비율로 나머지 50%를 부담한다.
농업 노동자 기숙사 건립사업은 국내외 농촌노동자의 주거 여건을 개선해 안정적인 농촌 고용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농림축산식품부가 전국 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공모방식으로 추진했다.
지난 1월 실시한 올해 공모에서는 서류심사와 현장평가를 거쳐 전국에서 총 3곳이 선정됐는데 모두 경북 시·군이다.
최종 선정된 영천시와 청도군은 외국인 계절노동자와 국내 노동자 증가로 기숙사 수요가 급증한 지역이다. 영천시는 금호읍 덕성리와 고경면 해선리에 각각 지상 3층 규모의 기숙사를 건립할 예정이다. 객실 22실과 공동 주방 강당 휴게공간 커뮤니티시설 등을 갖춰 약 5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숙소를 조성한다.
또 청도군은 화양읍 삼신리에 연면적 2350㎡ 규모의 4층 기숙사를 신축할 계획이다. 객실 28실과 공동주방 세탁실 공용공간 등을 갖춰 약 80명이 생활할 수 있도록 건립한다. 특히 청도군은 지방소멸대응기금 55억원을 추가 확보해 카페 체육시설 커뮤니티공간 등을 갖춘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해 내·외국인 근로자와 지역 주민이 함께 교육·문화·여가 등의 활동을 동시에 즐길 수 있도록 설계할 방침이다.
지난 2022년 영양군이 농식품부 공모사업에 처음 선정돼 올해 4월 말 기숙사 준공을 앞두고 있으며, 김천 영주 문경 봉화 고령 등 도내 5개 시·군에서 추가로 기숙사를 조성 중이다.
경북도는 지금까지 건립계획이 확정된 8개 시·군 노동자 기숙사에 만족하지 않고, 내년 정부 공모사업에 대비한 신규 후보지 발굴과 수요조사에 즉시 착수할 예정이다.
실제 경북도 농촌현장에는 외국인 노동자만 연간 1만명 이상이 필요한 상황이나 일부 기업형 대농을 제외하면 막상 농촌현장에는 근로자들이 묵을 숙소가 부족한 실정이다. 도는 올해 울릉군을 제외한 21개 시·군 3895농가에 1만2532명의 외국인 계절근로자를 배정받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3256농가에 1만1188명의 외국인 계절근로자를 배정받아 9237명을 농업현장에 투입해 농촌일손부족을 해소했다.
김주령 도 농축산유통국장은 “농촌 인력난은 이제 단순한 인력 수급을 넘어 근로자의 인권과 복지 차원에서 접근해야 할 문제”라며 “기숙사 건립을 통해 안정된 주거환경을 제공하고, 농번기 인력 수급 안정과 근로자의 지역 정착을 유도해 농촌 고용 기반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최세호 기자 seho@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