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올투자증권 경영권 분쟁 일단락
2대 주주에 DB손보
자산운용 능력 강화
다올투자증권의 2대 주주로 DB손해보험이 올라서면서 약 2년간 이어졌던 경영권 분쟁이 일단락됐다. DB손보의 이번 투자 배경엔 양사 시너지를 통한 자산운용 능력 강화가 꼽힌다. 22일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DB손보는 전일 다올투자증권 지분 9.73%인 592만3990주를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로 매수했다고 공시했다. DB손보는 다올투자증권의 지분 투자를 일반투자의 목적으로 공시했다.
DB손보가 취득한 지분은 기존 2대주주인 김기수 프레스토투자자문 대표의 보유분이다. 지난 2023년 김 대표 측은 ‘SG증권발 폭락 사태’로 다올투자증권 주가가 폭락하자 집중적으로 회사 지분을 사들여 2대 주주 자리에 올랐다. 이후 같은 해 9월에는 주식 보유 목적을 ‘일반 투자’에서 ‘경영권 영향’으로 변경하고, 지난해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적극적으로 주주제안에 나서기도 했다. 김 대표의 지분은 이번 매도로 기존 14.34%에서 4.62%로 내려갔다. 업계에서는 이번 지분 인수로 DB손보의 운용자산과 다올투자증권의 운용 능력을 결합한 파트너십을 통해 자산운용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선택이라고 분석했다. DB손보 입장에서는 현재 증권사의 기업가치가 저평가된 상황인 만큼 증시와 부동산 경기 회복시 투자이익을 기대해 볼 수 있다. 특히 다올투자증권이 PF(프로젝트파이낸싱) 및 부동산 투자 등에 강점이 갖고 있다는 점에서 부동산 시장이 회복하면 대체투자 수익률도 올라갈 것이란 기대다.
김영숙·오승완 기자 kys@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