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경기전망 코로나 이후 최저
2025-04-23 13:00:40 게재
대기업 경기전망 38개월 연속 부정적
국내 제조업 경기전망이 코로나대유행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미국 관세폭탄과 환율 불안정 등에 따라 기업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해석된다.
한국경제인협회는 23일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5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전망치를 조사한 결과 85.0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BSI가 기준치인 100보다 높으면 전월 대비 경기전망이 긍정적이고 100보다 낮으면 부정적인 것을 의미한다.
BSI 전망치는 2022년 4월(99.1) 이래 매달 기준치를 밑돌며 역대 최장 부진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올해 들어 1월 84.6, 2월 87.0, 3월 90.8로 반등하는 듯했으나 4월(88.0) 이래 두 달 연속 하락했다.
업종별로 제조업 79.2, 비제조업 90.8을 기록했다. 제조업은 코로나대유행으로 직격탄을 맞았던 2020년 8월(74.9) 이후 4년 9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제조업 10개 세부 업종 가운데 △의 약품(125.0) △식음료 및 담배(107.1)를 제외한 8개 업종이 모두 부정적 전망을 기록했다.
한경협은 석유화학 철강 등 주력산업 경영악화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미국 관세 등으로 글로벌 통상 리스크가 확대되면서 제조업 심리가 위축됐다고 분석했다.
비제조업은 5월 연휴 특수가 예상되는 △여가·숙박·외식(142.9) △운수·창고(107.7)를 제외한 5개 업종이 부정적으로 전망됐다.
고성수 기자 ssgo@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