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 ‘농식품 구독료’도 줄였다
작년 5만원→ 2~3만원대로 ‘월간농협맛선’ 920명 설문
오랜 불황에 농식품 구독료가 절반수준까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대신 소형 패키지(포장)나 맞춤형 농산물 추천을 원하는 소비자는 늘고 있다.
농협 농식품 구독서비스 ‘월간농협맛선’은 이같은 내용을 뼈대로 하는 구독회원 920명 대상 설문조사 결과를 24일 내놨다.
월간농협맛선은 2023년 농협에서 첫선을 보인 식품 구독서비스로매달 정기배송을 통해 신선·고품질 국내산 농산물을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하고 있다는 평을 듣고 있다.
월간농협맛선 측은 “이번 설문조사 목적은 100조원 규모 국내 구독서비스시장에서 57.2%를 차지하는 식품구독시장의 동향과 소비자 요구 파악”이라고 설명했다.
설문에 따르면 가장 적정하다고 생각하는 월 식품 구독료는 2~3만원대(37.4%), 3~4만원대(32%), 4~5만원대(21.9%)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조사에서 5만원대(37.7%)가 가장 많았던 점을 고려하면 고물가 상황속 ‘실속’ 소비성향이 강해지고 있다는 방증으로 풀이된다.
농협맛선 관계자는 “최근 경기불안과 고물가로 소비심리 위축, 소형가구 증가에 따른 소량·소형 포장 선호가 구독서비스 가격 인식 변화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실제 설문조사 응답자의 68.9%가 1~3인 소형가구인데 1인 가구는 12.3%, 2~3인 가구는 56.6%로 나타났다. 4인 이상 가구는 31.1%에 불과했다.
또 식품 구독서비스를 선택한 이유는 △신선식품을 편리하게 받기 위해서(60.7%) △가격 대비 품질이 좋아서(34.7%) △정기적인 배송이 필요해서(27.6%) △구독이 더 저렴해서(19.7%) 순으로 많이 꼽았다.
미래 식품 구독서비스에서 기대하는 변화(복수응답)로는 △맞춤형 추천 서비스 강화(40.7%) △소형가구 맞춤형 소형 패키지 확대(41.1%)△로컬푸드 강화(40.1%) 등이었다.
고병수 기자 byng8@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