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지역에 ‘산사태’ 우려…경북도 방어벽
토목직 '4인 1조' 33개팀
위험도 조사, 3중 안전망
경북도가 장마철을 앞두고 산불피해지역의 산사태 등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선제적인 조치에 나선다.
24일 경북도에 따르면 의성 안동 청송 영양 영덕 등 북동부지역의 초대형 산불 피해면적이 9만9289ha(산림청 집계)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 25년간 산불 피해면적 7만9000ha 보다 많은 것으로 지역별로는 의성군 2만8853㏊, 안동시 2만6709㏊, 청송군 2만655㏊, 영덕군 1만6208㏊, 영양 6864㏊ 등의 순이다.
도는 6월 중순부터 시작되는 장마철을 앞두고 초대형 산불 피해지역이 산사태 사고에 노출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주민 지키기 3중 안전망이라는 특단의 대책을 시행하기로 했다.
일단 도는 551개 마을을 대상으로 한국치산협회와 시·군 산림 및 토목 부서 직원으로 구성된 33개반 165명을 투입해 23일부터 조사와 함께 공사를 시작해 5월 중순까지 옹벽과 돌망태를 설치한 1차 방어벽을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또 사방댐 12개소, 야계사방 14.3㎞, 산사태예방 84.9ha 사업 등을 추진해 2차 방어선도 설치할 예정이다. 야계사방은 산지에 접속된 시내 또는 하천에 시행하는 사방사업을 말한다.
3차 안전망은 경북형 주민대피시스템 가동을 통한 신속한 주민대피다. 도는 산불 피해 28개 면 551개 마을에 12시간 사전예보제 시스템을 가동하고 누적 강우량 200㎜ 이상 일강우량 50㎜ 이상이면 마을순찰대를 가동해 즉각 대피시키는 안전망을 구축하기로 했다.
이철우 경북지사는 “예측할 수 없는 대형재난은 사전 대비만이 주민을 지키는 유일한 길”이라며 “장마철 산사태에 대비해 주민 보호에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최세호 기자 seho@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