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지역에 ‘산사태’ 우려…경북도 방어벽

2025-04-24 13:00:10 게재

토목직 '4인 1조' 33개팀

위험도 조사, 3중 안전망

경북도가 장마철을 앞두고 산불피해지역의 산사태 등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선제적인 조치에 나선다.

24일 경북도에 따르면 의성 안동 청송 영양 영덕 등 북동부지역의 초대형 산불 피해면적이 9만9289ha(산림청 집계)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 25년간 산불 피해면적 7만9000ha 보다 많은 것으로 지역별로는 의성군 2만8853㏊, 안동시 2만6709㏊, 청송군 2만655㏊, 영덕군 1만6208㏊, 영양 6864㏊ 등의 순이다.

도는 6월 중순부터 시작되는 장마철을 앞두고 초대형 산불 피해지역이 산사태 사고에 노출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주민 지키기 3중 안전망이라는 특단의 대책을 시행하기로 했다.

일단 도는 551개 마을을 대상으로 한국치산협회와 시·군 산림 및 토목 부서 직원으로 구성된 33개반 165명을 투입해 23일부터 조사와 함께 공사를 시작해 5월 중순까지 옹벽과 돌망태를 설치한 1차 방어벽을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또 사방댐 12개소, 야계사방 14.3㎞, 산사태예방 84.9ha 사업 등을 추진해 2차 방어선도 설치할 예정이다. 야계사방은 산지에 접속된 시내 또는 하천에 시행하는 사방사업을 말한다.

3차 안전망은 경북형 주민대피시스템 가동을 통한 신속한 주민대피다. 도는 산불 피해 28개 면 551개 마을에 12시간 사전예보제 시스템을 가동하고 누적 강우량 200㎜ 이상 일강우량 50㎜ 이상이면 마을순찰대를 가동해 즉각 대피시키는 안전망을 구축하기로 했다.

이철우 경북지사는 “예측할 수 없는 대형재난은 사전 대비만이 주민을 지키는 유일한 길”이라며 “장마철 산사태에 대비해 주민 보호에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최세호 기자 seh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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