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보험 1분기 손해율 5년내 최고

2025-04-24 13:00:10 게재

2022년 이후 매년 상승

전년대비 3.2%p 늘어나

주요 자동차보험사들의 손해율이 최근 5년 사이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대로라면 내년 자동차보험료 인상은 불가피하다 업계가 자체적으로 손해율을 낮추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불가항력이라는 게 중론이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 현대해상 KB손해보험 DB손해보험 등 4개 대형 손해보험사들의 1분기 손해율은 82.5%를 기록했다.

2021년 1분기 80.2%의 손해율은 2022년 1분기 76.4%로 하락했다. 당시는 코로나19로 인해 거리두기 등 외부 활동을 최소화하면서 승용차 운행도 급속히 줄어든 시기다.

하지만 손해율은 2023년 77.2%, 2024년 79.3%로 증가하더니 올해는 80%대를 깨고 2021년보다 2.3%p나 늘었다.

손해율은 사고가 발생해 보험사가 지금한 보험금을 전체 가입자가 낸 보험료로 나눈 것을 말한다.

통상 자동차보험 손익분기는 80%로 보고 있다. 업체별 가입자나 사업관리에 따라 차이가 나기는 하지만 손해율 80% 이상이면 자동차보험에서 적자를 보고 있다는 이야기다.

올 2월 폭설 등 재해가 이어지면서 4개 보험사는 85.1%~93.2%의 높은 손해율을 기록했다. 그 영향으로 1분기 누적 손해율은 80%를 초과했다.

일시적 현상으로 볼 수 있지만 업계 표정은 굳어 있다. 올초 상생금융 일환으로 자동차보험 0.4~1% 안팎 인하키로 했는데 연초부터 사고가 늘기 때문이다. 업체마다 차이가 있지만 3월 이후 본격적인 보험료 인하가 시작됐다. 코로나19 이후 차량 운행이 늘면서 사고가 지속적으로 들고 있는데 매년 2~4분기 손해율은 1분기 손해율을 상회한다. 올해 자동차보험 손해율 폭이 예상보다 늘어날 수 있다는 이야기다.

더욱이 영남지역 산불로 인한 손해보험사들에 대한 보험금 청구가 5000건을 넘어섰다.

손해보험 업계 관계자는 “보험 회계기준이 변경된데다가 대내외 경제환경의 불확실성이 상당하다”면서 “사고 발생시 수리비에 대한 공임비 인상을 더 이상 저지할 수 없어 올해는 자동차보험 분야 적자를 감내해야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오승완 기자 osw@naeil.com

오승완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