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1분기 영업익 7.4조원
전년대비 157.8% 증가
“메모리 시장 빨리 개선”
SK하이닉스가 1분기 고대역폭메모리(HBM)를 비롯한 고부가 제품 판매 확대에 힘입어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깜짝 실적’을 기록했다.
SK하이닉스는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7조4405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157.8%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4일 밝혔다.
이 같은 실적은 증권업계가 예상한 7조원 내외를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다.
매출은 17조6391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41.9% 증가했다. 순이익도 8조1082억원으로 323% 늘었다.
이번 매출과 영업이익은 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던 지난해 4분기(매출 19조7670억원, 영업이익 8조828억원)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성과다.
1분기 기준으로는 역대 최대치다. 종전 1분기 최대 기록은 매출의 경우 지난해 1분기에 세운 12조4296억원, 영업이익은 2018년 1분기에 기록한 4조3673억원이다.
영업이익률도 전 분기 대비 1%p 개선된 42%를 기록하며 8개 분기 연속 개선 추세를 이어갔다.
SK하이닉스는 “1분기는 인공지능 개발 경쟁과 재고 축적 수요 등이 맞물리며 메모리 시장이 예상보다 빨리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며 “이에 맞춰 HBM3E 12단, DDR5 등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를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SK하이닉스 1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4분기에 이어 삼성전자 전사 영업이익도 뛰어 넘었다. 삼성전자는 이달 초 1분기 추정 실적 발표에서 영업이익을 6조6000억원이라고 발표했다.
한편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1분기 D램 시장에서 점유율 36%를 기록하며 삼성전자(34%)를 제치고 처음으로 1위를 차지했다.
특히 HBM 분야에서 시장 점유율 70%를 기록하며 압도적인 우위를 점한 것으로 조사됐다.
고성수 기자 ssgo@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