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도시철도 4호선’ 건설방식 논란

2025-04-25 10:22:33 게재

우재준 “대구시 모노레일 방식 무시”

대구시 “히타치 형식승인 면제요구”

최근 건설기술 심의를 거쳐 최종 적격자가 선정돼 철제차륜 AGT(자동안내주행차량) 방식으로 실시설계에 들어간 대구 도시철도 4호선의 건설 방식을 두고 또다시 논란이 일고 있다.

사업 추진 과정에서 모노레일이냐, 철제차륜 AGT이냐를 두고 수년간 갑론을박이 있었으나 현행법상 모노레일은 불가능해 이미 AGT형식으로 결론이 난 상인데 다시 지역구 국회의원이 이의를 제기하고 있다.

4호선이 통과하는 대구시 북구갑의 우재준 의원은 지난 23일 모노레일 방식을 포기하는 과정에 의혹을 제기한데 이어 일부 구간의 지하화까지 주장하고 나섰다.

우재준 의원측에 따르면 지난 2월 대구시 3호선 모노레일 제작사인 히타치측은 답변 자료에서 “철도안전법의 형식승인의 절차로 인해서 발생할 수 있는 기술유출의 우려가 있다고 과거에 제시한 사실은 없다며 기술논란 우려를 일축했다”고 밝혔다.

또 “히타치측이 기존 모노레일차량에 관한 기술정보의 제공에 협력하는 것도 가능하고 히타치측이 한국차량제조사의 하청으로서 모노레일차량 시스템에 관한 기술이전 및 중요장치의 공급을 지원하는 것도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우 의원측의 주장은 히타치는 모노레일 방식으로 추진할 수 있는 방법이 충분했는데도 대구시가 AGT 방식을 고수하기 위해 추가 검토를 거치지 않은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다는 것이다.

우 의원은 AGT 방식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고가도로와 유사한 교각 구조물로 인한 일조권 침해, 도심경관 훼손, 사업구간 슬럼화, 소음 문제 발생 등이다.

우 의원은 이전에도 AGT 방식의 대안으로 모노레일 또는 부분 지하화(수성구민운동장~복현오거리 구간 8㎞)를 제시한 바 있다.

대구시는 우재준 의원의 주장에 대해 반박했다.

시는 “히타치는 철도안전법의 형식승인 면제를 요구했고 국내업체가 주계약자로 해서 하도급으로 참여하겠다는 등 모두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조건으로 납품하겠다고 요구해서 협의가 결렬됐다”고 해명했다.

또 “공식적인 공문에는 기술유출 우려에 대해 입장을 밝히지 않았으나 수차례 관계자 회의에서 언급했고 회의록에도 기술유출을 우려한 내용이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대구시교통공사는 지난 8일 도시철도 4호선 1공구 건설사업의 실시설계 적격자로 ‘서한’ 컨소시엄으로 최종 선정하고 실시설계에 들어갔다. 서한 컨소시엄은 향후 6개월 동안 실시설계를 끝내고 빠르면 올해 안에 착공해 2030년 개통할 계획이다. 4호선 1공구는 수성구 구민운동장에서 동구 신암동까지 3.34㎞구간이다.

최세호 기자 seh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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