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농사로 청년들 마음 위로
관악구 ‘힐링팜’ 운영
4구획에서 60명 참여
서울 관악구가 친환경 텃밭을 활용해 청년들이 지친 마음을 다독이도록 돕는다. 관악구는 강감찬텃밭과 낙성대텃밭에 치유농장 ‘청년 힐링팜’을 조성하고 본격 운영에 나섰다고 28일 밝혔다.
국무조정실에서 발표한 ‘2024 청년의 삶 실태조사’에 따르면 진로 취업과 대인관계 어려움 등으로 우울증과 자살 충동을 경험하거나 고립·은둔하는 청년이 증가했다. 관악구는 청년 정신건강에 대해 정책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해법 중 하나로 치유농업에 주목했다.
앞서 관악구는 지난달 19~39세 청년들을 대상으로 힐링팜 참가자를 모집했다. 참여동기 성실성 지속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총 60명을 선정했다. 청년들은 4개 모둠으로 나뉘어 각각 3㎡ 텃밭을 돌본다.
청년을 위한 텃밭은 총 4구획이다. 강감찬텃밭에 3구획, 낙성대텃밭에 1구획을 각각 마련했다. 전체 60명 중 40여명이 지난 12일 올해 농사를 시작했다. 텃밭 가꾸기 교육을 받은 뒤 밭자리 확인과 모종심기 등 작업을 함께했다.
구는 특히 텃밭 가꾸기에 익숙하지 않은 초보 경작자들이 많은 점을 고려해 도시농업 분야 전문 강사를 초빙했다. 시기별 농작물 재배 요령과 경지정리 모종심기 등 텃밭관리 요령을 공유했다. 현장실습도 함께했다.
청년 치유농장은 오는 10월까지 운영된다. 서울시도시농업센터 치유농업 전문가가 청년들 멘토가 돼줄 예정이다. 청년들은 계절별로 채소와 과일 등 다양한 농작물을 직접 재배하고 수확할 예정이다. 텃밭에서 수확한 유기농 농작물을 활용해 건강한 ‘가정식 요리 실습’을 한다. 완성된 음식을 함께 맛보며 소통하는 공유밥상 ‘슬로우 팜파티’도 예정돼 있다.
박준희 관악구청장은 “청년들이 함께 땀 흘리고 자연과 교감하면서 지친 마음을 위로받고 삶의 소중함을 되새기는 시간을 갖기 바란다”라며 “올해 전국 최초로 청년친화도시에 지정된 ‘청년 수도’로써 청년들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삶에 힘이 되는 다양한 정책들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