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국 1해양대’모델로 글로벌 해양 허브 부산 지원

2025-04-28 13:00:25 게재

최고 해양산업 생태계 활용

해양대·난양공대 해양협약

‘글로컬30’으로 변화가속

임기택 전 국제해사기구(IMO) 사무총장과 조남준 싱가포르 난양공대 산업처장이 국립한국해양대와 국립목포해양대가 진행 중인 ‘1국 1해양대’ 모델이 한국의 해양산업 경쟁력을 높이고 지역경제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25일 부산에서 열린 ‘해양특성화 글로컬대학과 함께 하는 글로벌 해양 허브도시 부산, 미래전략 실천대회’에 참석해 각각 기조연설과 주제발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임 전 총장은 “대한민국 해양 관련 연구기관 대부분이 (해양대가 있는) 부산 영도에 집결돼있고, 시너지효과를 거둘 수 있는 시스템을 이렇게 갖춘 나라가 세계적으로 드물다”며 “한국해양대와 목포해양대가 합쳤을 때 아시아 해양교육의 허브가 될 수 있고, 대한민국 남해안이 아시아와 글로벌 해양산업 메카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왼쪽부터) 한원희 국립목포해양대 총장, 조남준 싱가포르 난양공대 산업처장, 류동근 국립한국해양대 총장이 25일 세 대학의 ‘글로컬대학사업 협력 공동 협약식’을 체결했다. 사진 한국해양대 제공

임 전 총장은 세계 해양대통령이라 불리는 IMO사무총장을 연임(2016~2023년)하고 현재 명예사무총장 역할을 하고 있다. 그는 “중국의 해양산업은 국내총생산 대비 9% 수준인데 한국은 3% 수준에 머물러 있다”며 “오랜 국제기구 경험으로 볼 때 좋은 시너지효과를 거둘 수 있는 시스템을 갖고 있는 한국이 미래전략을 치밀히 하면 한국의 해양산업도 최소한 국내총생산 대비 7%는 달성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날 한국해양대·목포해양대와 글로컬대학사업 협력 공동협약식을 가진 난양공대 조남준 산업처장은 작은 나라 싱가포르에 있는 난양공대가 세계적 명문대학으로 성장하고 싱가포르 산업에 기여한 성공 경험을 양 해양대가 진행 중인 ‘1국 1해양대’ 모델로 실현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조 처장은 “학교와 정부(공공연구기관)와 산업 3개 축이 어울려 ‘맨 파워’를 형성하는데 학교 안에는 휴렛팩커드 등 세계적 기업의 연구소가 들어와 있고 학생·교수와 함께 기업이 원하는 것을 연구한다”며 “1국 1해양대가 되면 세계적인 회사들이 찾아올 수밖에 없고, 연구성과는 지역사회로 흘러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대회는 △부산이 직면한 인구감소, 제조업 경쟁력 약화, 청년인구 유출 등 복합적인 도시 위기에 대응하고 △부산의 글로벌 해양 허브도시 도약과 양 해양대의 글로컬대학 발전 전략을 모색하고 실현하기 위해 마련됐다. 행사에는 양 대학 총장을 비롯해 이준승 부산시 행정부시장, 안성민 부산시의회 의장, 양재생 부산상공회의소 회장 및 국내 해운 관련 기업·기관 대표와 지자체 교육계 국책연구기관 언론계 등 다양한 관계자들 120여명이 함께 발전 전략을 공유하며 실천 의지를 다졌다.

안성민 부산시의회 의장과 양재생 부산상공회의소 회장은 “바다가 없다면 부산이 발전할 길이없다”며 “1국 1해양대가 글로컬대학 선정될 수 있도록 적극 돕겠다”고 밝혔다.

이준승 부시장도 “(부산과 목포에 있는) 한국해양대와 목포해양대가 너무 멀지않느냐고 하지만 태평양을 바라보면 가깝다”며 “꼭 글로컬대학으로서길 바란다”고 응원했다.

류동근 한국해양대 총장과 한원희 목포해양대 총장은 “해양강국을 위해 부산이 글로벌 해양 허브도시로 나아가는 길에 해양특성화 글로컬대학이 함께할 것”이라며 “양 대학은 교육기관의 본질인 우수한 인재 양성과 함께 지역과 전지구적인 미래전략을 실현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연근 기자 yg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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