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 중소기업용 사이버보험 출시
의무보험 기준 충족
국문용 약관 개발
해킹 등 정보침해사고 위험이 커지는 가운데 중소기업을 위한 사이버보험이 등장했다.
삼성화재는 중소형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국문 사이버보험 ‘삼성사이버종합보험’을 보험업계 처음으로 출시했다고 28일 밝혔다.
일반인들에게 생소한 사이버보험은 회사 전산망에 대한 해킹이나 랜섬웨어 공격 등 다양한 정보침해에 대응하기 위한 상품이다. 사이버사고가 발생하면 이에 대응하거나 IT시스템을 복구하는 비용 등 재산상 손해는 물론 각종 배상책임 손해, 정보침해로 인한 기업휴지 손해 등을 보장한다.
그동안 판매되던 사이버보험 상품은 해외 보험사가 개발한 것을 판매하는 수준이었다. 약관도 영문이다 보니 대기업 위주로만 판매됐다. 중소기업 사정에 맞지 않는 계약 조건 때문이었다.
인식 부족도 컸지만 이러한 이유 때문에 중소기업의 일반손해보험 중 사이버보험은 외면을 받았다.
보험연구원이 지난해 중소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개인정보보호배상책임보험의 가입률은 0.9%, 사이버보험 가입률은 0.3%에 불과했다. 사이버 위험을 예방하기 위한 관련 보험 전체 가입률도 1.3%에 불과했다.
삼성화재는 매출액 1000억원 이하, 개인정보보유수 300만명 이하 기업이 ‘삼성사이버종합보험’에 가입할 수 있도록 했다. 영문이 아닌 국문 약관으로 개발돼 고객 이해도를 높였을 뿐 아니라 중소기업들 사정에 맞는 약관을 포함했다.
정보통신서비스제공 기업 중 연 매출액 5000만원 이상, 개인정보관리 대상 일 1000명 이상인 경우 개인정보보호배상책임 의무보험가입 대상이다.
종전까지 판매된 사이버보험은 ‘개인정보보호 배상책임’ 부분을 포함하고 있지만 현행 개인정보보호법상 배상책임 의무보험 약관과 상이한 경우가 종종 발생했다. 기업의 중복가입 등 문제가 지속적으로 벌어졌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기존 의무보험 가입자는 해당 부분을 제외하고, 신규 가입자는 의무보험을 특약 형태로 가입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며 “계약자 특성에 따른 차등요율과 맞춤형 전략, 대면 설계시 현장 완성형 절차로 별도 협의 없이 보험료 산출과 심사가 한번에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한편 사이버보험은 세계적으로 급성장하는 분야다.
알리안츠가 실시한 2023년 조사한 결과 각국의 중소기업들은 사이버리스크(31%)를 가장 중요한 사업리스크로 꼽았다.
세계적인 시장조사기관인 SIRC는 전 세계 사이버보험의 시장 규모는 2019년 59억 달러에서 2027년까지 290억달러로 급성장 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북미지역 사이버보험 시장은 2023년을 기준으로 세계 사이버보험 시장의 72%를 차지했다.
오승완 기자 osw@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