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7 2분기 가이던스에 쏠린 시장의 눈

2025-04-29 13:00:03 게재

애플·아마존·메타 실적 주목

관세충격 속 성장성 시험대

미국 주요 빅테크 기업(M7)의 1분기 실적 발표가 이어지며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국가별 상호관세를 발표한 지 4주가 지났지만, 증시는 여전히 불확실성 속에 있다. S&P500 지수는 최근 5거래일 연속 상승했지만, 전문가들은 이번 반등이 단기적인 ‘데드캣 바운스’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1분기 실적 자체보다는 2분기 실적 가이던스를 통해 관세 충격을 점검하고 있다. 기업들의 가이던스는 향후 경기 흐름과 소비자 심리를 가늠하는 중요한 지표가 될 전망이다.

특히 이번 주에는 S&P500 지수에 포함된 180개 이상의 기업이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어서 시장의 변동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23일(현지시간) 테슬라는 1분기 총매출 193억3500만달러, 주당순이익 0.27달러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9%, 40% 감소한 수치다.

그러나 일론 머스크 CEO는 6월 자율주행 로보택시 영업 개시와 연말 옵티머스 로봇 생산 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테슬라 주가는 5거래일 연속 20% 이상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부진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미래 성장성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24일 알파벳은 매출 901억3000만달러(한화 약 129조301억원), 주당순이익(EPS) 2.81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매출은 12% 증가해 시장 예상을 웃돌았고, 순이익은 46% 증가했다. 온라인 광고 사업의 안정적 성장이 주효했다.

또한 알파벳은 700억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도 발표하며 주가는 4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특히 광고 수익 회복과 클라우드 사업 성장세가 긍정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메타는 4월 30일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매출 413억5000만달러, EPS 5.24달러가 예상된다. 인공지능(AI) 기술 확대에 따라 광고 수익이 증가했지만, 주요 광고주의 지출 둔화와 리얼리티 랩스 및 생성형 인공지능(GenAI) 부문 투자 확대가 부담 요인으로 지적된다.

메타는 또한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의 독점금지 소송에도 직면해 있다. 이에 따라 실적 발표 후 주가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도 4월 30일 실적을 발표할 계획이다. 매출 656억달러, EPS 3.30달러가 예상된다. 클라우드 서비스 부문의 안정적 성장이 실적을 뒷받침할 전망이다.

특히 애저(Azure) 부문의 꾸준한 성장과 오피스365 수익 확대가 긍정적 신호로 평가된다.

애플은 5월 1일 실적을 발표한다. 매출 955억달러, EPS 1.62달러가 예상된다. 아이폰 수요 둔화에도 불구하고 AI 기능 탑재 기대감이 시장 심리에 영향을 주고 있다. 중국 시장 부진과 관세 변수도 주요 관전 포인트다. 애플은 신제품 출시와 AI 전략 강화 여부에 따라 향후 주가 방향이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같은 날 실적을 발표하는 아마존은 매출 1549억6000만달러, EPS 1.74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마존웹서비스(AWS) 성장과 AI 전략 강화가 긍정적이지만, 판매자의 60% 이상이 중국 공급업체에 의존하고 있어 공급망 리스크가 부각되고 있다. 이에 따라 관세 인상과 물류 차질이 실적에 미칠 영향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엔비디아는 5월 28일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지난 회계연도 4분기 매출은 393억달러, EPS는 0.89달러를 기록했다. 이번 1분기 매출 전망은 430억달러(±2%)로 제시됐으며, 인공지능 칩 수요와 데이터센터 부문의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기대된다.

엔비디아는 AI 수요 급증에 따른 반사이익을 가장 크게 볼 기업으로 평가받으며, 향후 실적 추이에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주영 기자 123@naeil.com

이주영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