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인도와 조만간 무역합의에 이를 것”

2025-04-30 13:00:00 게재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상대국 총리 승인 대기 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인도와의 무역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으며 조만간 합의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백악관을 나서며 “인도와의 협상은 잘 되고 있다. 우리는 합의할 것이며, 그들 또한 이를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미·인도 간 오랜 무역 갈등을 매듭지으려는 강한 의지를 반영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같은 날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한 국가와 관세 협상을 마무리했으며, 현재 해당 국가 총리와 의회의 최종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국가명을 명시하진 않았으나 “곧 공식 승인이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러트닉 장관은 “국가별로 협상 방식이 다르지만 절차적 승인만 남은 상황”이라며 조기 타결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날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부 장관은 브리핑에서 “인도와 매우 가까운 단계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그는 “인도의 높은 관세 장벽은 오히려 협상의 여지를 만들어준다”며 “비관세 장벽보다 관세 문제는 조율이 수월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최근 관세 문제와 관련해 아마존이 일부 상품에 대해 가격 인상분을 별도로 표시하려다 철회한 것과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제프 베이조스는 훌륭하게 문제를 해결했다”고 평가했다. 러트닉 장관 또한 이에 대해 “기본 관세율 10%는 실질적인 가격 변동을 거의 일으키지 않는다”며 “미국은 망고나 코코아처럼 자국에서 생산하지 않는 품목에는 전략적으로 관세를 부과하지 않고 있다. 이것이야말로 효과적인 무역 협상의 방식”이라고 강조했다.

러트닉 장관은 “미국의 연간 무역적자 1조2000억달러 가운데 25%만 줄여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1%p 향상된다”며 관세 중심 무역정책의 경제 효과를 강조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시장의 단기적 혼란보다 글로벌 무역질서의 재편에 더 집중하고 있다. 미국 경제의 자주성과 장기적 이익이 그의 우선순위”라고 덧붙였다.

정재철 기자 jc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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