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자동차 부품관세 2년간 완화
미국산 차는 15% 무관세
미국 정부가 외국산 부품을 사용해 자국 내에서 차량을 생산하는 기업들의 부담을 덜기 위해, 이들 부품에 부과되는 관세를 향후 2년간 한시적으로 완화하기로 했다.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부 장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이 같은 내용의 자동차 부품 관세 완화 정책을 설명했다.
발표에 따르면 미국에서 자동차를 완성해 미국에서 판매한 업체가 그 기록을 상무부에 제출하면 자동차 가격(MSRP)의 15%에 해당하는 금액의 ‘크레딧’(credit)을 받게 된다.
업체는 향후 자동차 부품을 수입할 때 이 크렛딧만큼 부품 관세를 ‘상쇄’(offset)할 수 있다. 이는 “기본적으로 업체들이 (차에 들어가는) 부품의 15%는 관세 없이 외국에서 가져와서 자동차에 넣을 수 있게 하는 것”이라고 고위당국자는 설명했다.
이 정책은 2년만 시행할 계획이다.
첫해에는 크레딧으로 인정해주는 비율이 자동차 가격의 15%로, 원래 25%인 부품 관세를 3.75%포인트 낮추는 효과가 있다고 고위당국자는 설명했다.
둘째 해에는 비율이 10%로 낮아지고 그다음 해부터는 상쇄 혜택이 없다. 고위당국자는 그간 자동차 업체들이 미국에 완전한 공급망을 구축하는 데 시간이 걸린다고 호소해 이번 정책을 시행한다면서 “2년은 충분한 시간”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업체들에게 관세에 적응할 시간을 주는 대신 미국에 무엇을 줄 수 있는지 물었고, 이에 미국과 외국의 자동차 업체들은 수만 개의 일자리 창출과 생산 확대, 생산라인 증설, 신규 공장 등을 약속했다고 고위당국자는 전했다.
그는 “미국에서 완성해서 국내 부품 비중이 85% 이상인 모든 자동차는 어떤 관세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부품 관세는 다른 품목별 관세와 중첩해서 부과하지 않는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8일 전했다.
예를 들어 현재 미국은 철강에도 25% 관세를 부과하고 있는데 철강을 소재로 한 자동차 부품의 경우 25% 철강 관세와 25% 부품 관세를 둘 다 내는 게 아니라 어느 쪽이든 더 높은 관세를 낸다. 중첩되지 않는다.
이주영 기자 123@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