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직-비정규직 임금격차, 8년만 최대

2025-04-30 13:00:36 게재

작년 6월 고용형태별근로실태

비정규직 임금, 정규직의 66%

지난해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임금격차가 8년 전인 2016년 수준으로 벌어졌다. 지난해 비정규직에서 단시간 근로자가 급증하고 근로일수가 줄어든 영향으로 분석된다.

고용노동부가 29일 발표한 ‘고용형태별근로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4년 6월 기준 근로자 1인 이상 사업체의 전체 근로자 1인당 시간당 임금총액은 2만5156원으로 전년 동월(2만2878원)보다 10.0% 증가했다.

시간당 임금총액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은 전년 대비 월력상 근로일수가 2일 감소해 근로시간이 10.8시간 줄어든 영향이다.

고용형태별로 보면 정규직의 시간당 임금총액은 2만7703원으로 11.7% 증가했고 비정규직은 1만8404원으로 4.7% 늘었다.

정규직의 시간당 임금총액을 100으로 보면 비정규직은 정규직의 66.4%로 전년보다 4.5%p 떨어졌다. 이는 2008년 통계 집계 이후 역대 최대 하락폭이고 2016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정규직 대비 비정규직의 시간당 임금은 2016년(66.3%), 2017년(69.3%), 2018년(68.3%), 2019년(69.7%), 2020년(72.4%), 2021년(72.9%), 2022년(70.6%), 2023년(70.9%)로 2020년 이후 줄곧 70%를 넘었다. 지난해 8년 전 수준인 66%대로 뒷걸음친 것이다.

김재훈 고용부 노동시장조사과장은 “월급제와 연봉제가 대다수인 정규직은 근로일수가 감소하면서 시간당 임금총액이 더 많이 증가했으며 단시간 근로자 증가 등으로 인한 비정규직의 낮은 임금상승률도 영향을 줬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8월 통계청의 경제활동인구조사부가조사 결과 비정규직 중 시간제근로자는 50.3%로 전년 대비 2.6%p 상승했다. 특히 시간제 비중이 높은 보건사회복지업 숙박음식업, ‘여성’ ‘60세 이상’에서 2023년 대비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성별로 보면 남성 비정규직 시간당 임금총액은 2만1270원, 여성 1만5807원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60대 이상 비정규직은 17781원이었다.

기업 규모별 시간당 임금 상대수준도 300인 이상 정규직의 시간당 임금총액(100)을 기준으로 300인 이상 비정규직은 62.3%이고 300인 미만 정규직은 57.7%, 비정규직은 41.5%에 불과했다.

매년 실시하는 이 조사는 표본사업체 3만3000곳 근로자 약 100만명이 대상으로 특수형태근로종사자는 분석에서 제외됐다.

한남진 기자 njha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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