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4개월째 2%대 올라…장바구니 물가 급등세

2025-05-02 13:00:13 게재

가공식품 4.1% 급등해

외식가격 3.3%나 올라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전년 대비 2.1% 오르며 4개월 연속 2%대 오름세를 이어갔다. 특히 물가의 기조적인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가 전년 동월 대비 2.4% 올랐다. 작년 3월(2.4%) 이후 13개월 만에 상승폭이 가장 컸다. 연초 정치적 혼란을 틈타 식품업체들이 가격을 인상했고, 미국발 관세전쟁 압박도 거세지면서 물가가 요동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통계청이 2일 발표한 ‘2025년 4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6.38(2020=100)로 전년 동월 대비 2.1% 상승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4분기 1%대를 기록했으나 올해 1월(2.2%), 2월(2.0%), 3월(2.1%)로 2%대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품목 성질별로 상품은 전년 동월 대비 1.7% 올랐다. 농축수산물은 1.5%, 공업제품은 1.5%, 전기·가스·수도는 3.1% 각각 상승했다.

공업제품 중 가공식품은 전년 동월 대비 4.1% 상승해 물가를 0.5%포인트(p) 끌어올렸다. 전월(3.6%)보다 상승 폭이 0.5%p 커졌다. 2023년 12월(4.2%) 이후 16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그나마 국제유가가 하향세를 유지하면서 전체 물가를 2%대로 묶었다.

하지만 서비스 물가는 전년보다 2.4% 상승했다. 집세는 0.7%, 공공서비스는 1.3%, 외식은 3.2%, 외식 외 개인서비스는 3.4% 각각 올랐다. 외식은 2024년 3월(3.4%) 이후 13개월 만에 가장 많이 올랐다.

특히 지난달 가공식품 가격은 4.1% 뛰면서 지난 2023년 12월(4.2%) 이후 16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을 보였다. 이로 인해 근원물가에 해당하는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4% 오르면서 작년 3월(2.4%) 이후 1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폭을 보였다. 가격 변동성이 큰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해 물가의 추세를 잘 나타내는 근원물가지수는 112.93(2020=100)으로 전년보다 2.1% 상승했다.

장바구니 물가를 보여주는 생활물가지수는 119.37(2020=100)로 전년보다 2.4% 상승했다. 식품은 3.3%, 식품 이외는 1.8% 각각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전월세포함 생활물가지수는 전년보다 2.1% 올랐다.

성홍식 기자 ki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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