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카드 ‘홈플러스 부실채권’ 793억원 공시

2025-05-07 13:00:39 게재

홈플러스 신용공여 잔액

기업구매카드 600억원

국세지방세 193억원

롯데카드가 지난달 말 부실채권이 발생했다고 여신금융전문협회에 공시했다. 이번 부실채권은 홈플러스 사태 여파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카드는 최근 여신금융전문협회에 793억3800만원의 부실이 발생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자기자본(3조6025억4900만원)의 2.20%에 달하는 액수다.

여신전문금융업 감독규정에 따라 신용카드 캐피탈 등 여신업체들은 하주당 50억원 이상 또는 자기자본의 10%를 초과하는 부실채권이 발생하면 공시하도록 되어 있다.

롯데카드는 지난해 10월부터 1년간 홈플러스 기업구매카드에 신용공여 700억원을 제공하는 약정을 맺은 바 있다.

롯데카드는 신용공여 약정보다 낮은 600억원으로 한도를 정했다. 홈플러스의 지난해 말 신용공여 잔액은 532억원이었지만 올 1분기 잔액은한도액과 동일한 600억원으로 늘었다. 나머지 193억원은 국세·지방세전용카드 사용액이다. 홈플러스는 국세와 지방세 등 193억원을 납부했으며 이를 롯데카드에 갚지 못한 상태다.

최근 1년새 각종 연체와 부실로 인해 골치를 썩던 롯데카드에 홈플러스 사태는 큰 부담이다. 다만 오는 6월 서울회생법원이 홈플러스의 회생신청에 대한 결정을 예고하고 있어 채권금액은 변동될 가능성이 있다.

롯데카드는 지난해 6월 100억원의 부동산프로젝트파이낸싱(PF)사업과 관련한 부실이 발생했다고 공시한 바 있다. 올초에는 소매 렌탈업체에 제공한 팩토링 대출에서 786억원 중 일부 연체가 발생한 바 있다. 팩토링은 기업이 보유한 매출채권을 금융기관 등에 양도하거나 담보로 맡긴 후 자금을 조달하는 금융서비스를 말한다. 롯데카드는 이 일로 롯데카드는 370억원의 추가 충당금을 적립한 바 있다.

한편 삼일회계법인은 8일까지 채권조사를 진행한 후 이달 22일 조사보고서를 제출한다. 서울회생법원은 6월 홈플러스에 대해 회생 여부 등을 결정할 예정이다.

오승완 기자 osw@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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