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가계대출 증가세 지속…예대금리차 확대

2025-05-07 13:00:43 게재

지난달 5대 은행, 3조7700억원 증가

3월 기준 예대금리차 1.38~1.55%p

은행권 가계대출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다. 예대금리차도 계속 확대돼 최고치를 넘어섰다.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지난달 말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742조3253억원으로 3월 말(738조5511억원)보다 3조7742억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세는 올해 1월(-4762억원) 깜짝 감소했지만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추세이다. 기준금리 및 시장금리 인하 영향과 서울시의 토지거래허가지역 해제 등의 영향으로 부동산시장이 요동치면서 2월(3조931억원)부터 증가세로 돌아서 3월(1조7992억원)과 4월(3조7742억원)까지 석달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가계대출 가운데 전세자금대출을 포함한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잔액이 3월 말(585조6805억원)보다 2조7073억원 증가해 588조3878억원에 달했다. 신용대출도 같은 기간 101조6063억원에서 102조7109억원으로 1조1046억원 증가했다. 월간 기준 신용대출 증가폭은 지난해 11월(2442억원) 이후 5개월 만에 최대치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지난 2월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로 늘어난 서울지역 주택 거래가 시차를 두고 주담대 증가로 이어졌다”며 “국내외 주식시장이 급락하면서 마이너스통장(신용한도 대출) 등을 통한 투자용 신용대출 수요도 늘었다”고 설명했다.

은행권 예·적금 금리와 대출금리 차이를 보여주는 예대금리차도 더 커졌다. 지난 5일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에 공시된 ‘예대금리차 비교’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예대금리차는 1.38~1.55%p로 집계됐다.

은행별로는 NH농협은행의 예대금리차가 1.55%p로 가장 컸다. 이어서 △신한은행 1.51%p △KB국민은행 1.49%p △하나은행 1.43%p △우리은행 1.38%p 등이 뒤를 이었다. 이들 은행의 예대금리차는 확대되는 추세이다. 우선 올해 2월과 비교하면 KB국민은행(0.16%p)이 가장 큰폭으로 커졌고, 하나은행(0.03%p)은 비교적 작았다.

특히 지난해 7월에 비해서는 신한은행이 1.31%p나 커졌고, 우리은행도 1.23%p 확대됐다. 이밖에 KB국민은행(1.05%p)과 하나은행(0.90%p), NH농협은행(0.70%p) 등이 뒤를 이었다.

한편 금융당국은 최근 가계대출 증가세는 관리가 가능한 수준으로 보면서도 가계대출 관리를 더 엄격하게 지도할 방침이다.

당국은 이달부터 한국주택금융공사(HF), 주택도시보증공사(HUG) 등 보증기관의 전세대출 보증비율을 대출금의 90%로 일원화한다. 아울러 오는 7월부터 시행하는 3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세부 적용 방침도 이르면 이달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백만호 기자 hopebai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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