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들의 전형별 합격기
학생부 교과_이화여대 과학교육과
시험은 내 성장의 발판!
김진서
시험을 볼 때마다 지나간 시험에 대한 미련은 털어버리고 교훈만 얻으려고 했다. 덕분에 매 시험은 성장의 발판이 됐다. 고1 첫 시험을 본 후 중학교 때 공부법을 고수하면 안 되겠다고 판단해 공부법을 변경했고, 시험에서 실수했다면 다음 시험에서는 어떻게든 만회하려고 노력했다. 매 순간 최선을 다했다는 진서씨의 고교 시절을 들어봤다.
Q. 어떤 전형을 목표로 삼았는지?
학생부교과전형을 우선적으로 고려했고 학생부종합전형도 함께 준비했어요. 지방의 일반고라서 교과전형에서 경쟁력이 있겠다고 판단했고, 모교는 종합전형을 준비할 환경이 잘 조성돼 있었기 때문입니다. 학생 자치 활동, 독서 프로그램 등 교내 활동 프로그램이 다양했고, 선생님도 학생에게 신경을 많이 써주시는 분위기였거든요.
교과전형을 염두에 두었더라도 학교생활을 열심히 하면 종합전형까지 챙길 수 있는 환경이었기에 마음의 여유를 갖고 대입을 준비할 수 있었습니다.
Q. 학교 성적은 어떻게 관리했는지?
첫 중간고사를 치른 후 공부 방법을 바꿨어요. 중학교 때는 학교에서 나눠준 학습지를 전체적으로 2번 정도 훑으면서 공부했어요. 중학교와 달리 상대평가인 고교 시험은 확실히 어렵더라고요. 서술형에서 감점을 받는다는 점도 색달랐고요. 첫 시험 후 일단 선생님이 중요하다고 한 부분을 더 깊이 공부했습니다. 시험지를 보니 선생님이 강조한 부분에서 어려운 문제가 출제되고, 종종 서술형에도 반영되더라고요. 수업을 꼼꼼히 들어야 파악할 수 있는 만큼, 매 수업에 최대한 집중할 수밖에 없었죠. 여름방학 때도 깊이 공부한 덕분인지 1학년 2학기 때는 전 과목을 1.0등급으로 마무리했어요.
비교적 빨리 진로를 결정한 것도 성적 유지에 도움이 됐습니다. 원하는 대학·학과의 3년간 입결을 찾아보면서 최소 몇 등급을 받아야 하는지 정보를 수집했어요. 고1 때 담임 선생님이 쭉 3학년을 담당했던 분이라 입시 정보나 선배들의 이야기를 많이 전해주셔서 큰 도움을 받았습니다.
한데 너무 무리했는지 고1 겨울방학이 되자마자 몸이 아팠어요. 감기라고 생각했는데 낫지 않아 검사를 해보니 염증 수치가 매우 높게 나왔죠. 결국 2학년 1학기 중간고사까지 약을 먹으면서 공부했어요. 겨울방학 내내 공부를 제대로 하지 못해 마음도 힘들었고요. 공부를 잘하려면 체력과 건강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몸으로 깨우쳤죠.
Q. 이화여대 과학교육과를 교과·종합전형으로 모두 합격했다. 학교생활은 어떻게 했는지?
학생회 활동에 적극적으로 임했고 전교 부회장으로 일했어요. 중3 때 부경고 학생회의 홍보부 선배들이 학교를 방문해 부경고를 소개했는데, 모교 홍보를 위해 PPT를 직접 기획하고 만든다고 하더라고요. 주도적인 모습이 무척 멋져 보였고, 이는 부경고 진학을 결심한 계기가 됐습니다. 입학 후 학생회 홍보부에 들어가 후배 중학생을 위한 홍보 활동을 했죠.
그 외 특색 있는 활동으로 선생님과 학생이 같은 책을 읽고 함께 토의하는 ‘사제 동행 책 읽기 프로그램’이 있었어요. 1학년 때는 <이기적 유전자>를, 2학년 때는 <부정성 편향>을 읽었어요. <부정성 편향>을 읽은 후 이 책을 선택한 또 다른 학생들과 함께 선생님을 찾아가 “모두를 위해 만들어진 규칙을 따르지 않을 때 어떻게 하면 좋을까” 등에 관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눈 기억이 납니다. 급식실에서 한 사람이 새치기를 하니 다른 학생이 새치기를 하면서 질서가 흐트러진 예, 야간 자율학습 시간에 한 사람이 떠드니 다른 친구들도 떠들게 된 예 등을 이야기했죠.
이야기를 들은 선생님은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여기셨고, 학생회 일을 하고 있었던 저는 관련 규칙을 만들었어요. 이후 야간 자율학습 시간에 간헐적으로 선생님들이 개입하시면서 조용한 분위기가 조성됐고요. ‘사제 동행 책 읽기’ 활동이 교사와 학생 간의 소통의 계기가 된 셈이죠. 책에 대한 논의가 실제 학교 상황에 적용되면서 효능감을 느꼈어요.
Q. 수능은 어떻게 대비했나?
고3 올라가는 겨울방학부터 수능 공부를 했어요. 겨울방학에는 EBS <수능특강>을 최대한 다 풀어보려고 했고, 개학 후에는 내신에만 전념했어요. 그러다 보니 재수생이 합류한 6월 모의평가 성적이 처참했어요.
수능 공부를 집중적으로 해봐야겠다고 생각해 경기도의 한 기숙 학원에서 여름방학을 보냈어요. 제가 보내달라고 부모님을 졸랐는데 “크게 기대하지는 마시라”고 했더니 부모님은 “한 달 공부하고 오를 성적이면 벌써 올랐을 것”이라고 하시더라고요. (웃음) 덕분에 부담은 덜었지만 이 악물고 공부했습니다.
강사님의 수학 문제 풀이에서 오류를 잡아내는 친구들을 보면서 열심히 공부해야겠다고 마음을 다잡았죠. “공부 잘 못해”라던 친구의 성적이 백분위 95~96여서 못한다는 기준부터 다르구나 싶었거든요. 10월부터는 마무리 모의고사를 풀며 실전 감각을 익혔습니다.
그 결과 이화여대 최저 기준을 충족했어요. 현재는 학생회에 들어가고 학과 공부도 열심히 하면서 즐겁게 생활하고 있습니다.
취재 김민정 리포터 mjkim@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