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사는 노인 가정에 ‘똑똑한 화분’
중구 사물인터넷 접목
우울·고립감 완화 꾀해
“햇빛이 없어 걱정했는데 상추가 벌써 자라서 깜짝 놀랐어요.” “어두웠던 집에 녹색이 더해지니 외출했다가 돌아올 때면 기분이 좋아요.”
서울 중구가 혼자 사는 노인 가정에 ‘똑똑한 화분’을 선물한다. 중구는 노인맞춤돌봄서비스 대상인 홀몸노인 100명에게 ‘사물인터넷 스마트 화분’을 지원한다고 8일 밝혔다.
최근 노인들이 우울감과 정서적 고립감을 덜 수 있도록 반려식물을 활용하는 지자체가 늘고 있다. 중구는 반려식물에서 한발 나가 작은 스마트팜을 지원하기로 했다. 구는 “중구는 서울시 25개 자치구 가운데 노인 인구 비율이 네번째로 높은 30.7%에 달한다”며 “정서적 돌봄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어 이번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스마트 화분은 인공 조명과 자동 급수, 온도 제어 등 기능을 갖추고 있다. 햇빛이 부족한 반지하나 오래된 주택 등에서도 안정적으로 식물을 키울 수 있다.
지난달 조경기능사와 원예심리상담사 자격을 보유한 전문 인력이 각 가정을 방문해 스마트 화분을 설치하고 관리방법을 안내했다. 첫 반려식물로는 상추 등 재배가 간편한 채소류를 택했다. 전문가들은 두달에 한번씩 방문해 식물 상태를 점검한다.
주민들은 가정을 방문하는 생활지원사와 함께 반려식물을 돌본다. 이를 위해 지난달 생활지원사 50여명을 대상으로 관련 교육을 진행했다. 구는 이와 함께 원예치유 과정도 운영한다. 직접 키운 채소를 활용한 요리, 식물 장식품과 작은 정원 만들기다.
김길성 중구청장은 “반려식물이 어르신들에게 정서적 안정을 주고 생활에 활력을 더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어르신들이 행복한 중구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